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불꽃을 지피기 위해 뜨거운 지열과 탄가루 속으로 몸을 던졌던 ‘검은 영웅’들을 기리는 추모의 물결이 정선의 산자락을 메웠다.
정선군 신동읍 번영회(회장 박두원)는 14일 함백광업소 추모공원에서 제10회 함백광업소 순직 산업전사 추모제를 엄숙히 거행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나 끝내 어둠 속에 잠든 광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평생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 100여 명의 추모 인파, 헌화와 분향으로 넋 기려
이날 추모제에는 차가운 묘비 앞에 선 순직 광부의 유가족들을 비롯해 지역 주민, 유관 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무거운 정적 속에서 진행된 묵념을 시작으로 고인들의 영령을 달래는 헌화와 분향 그리고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추모사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빛 한 점 들지 않는 막장에서 오직 가족과 조국의 내일을 위해 곡괭이를 휘둘렀던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가슴에 새겼다.
◇ 열악했던 막장, 잊지 말아야 할 ‘산업화의 뿌리’
함백광업소는 과거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심장부로 불리며 국가 경제를 견인했던 상징적인 장소였다.
그러나 화려한 산업화의 성취 이면에는 열악한 안전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다 스러져간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서려 있다.
박두원 번영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은 막장의 열기를 견뎌낸 산업전사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남겨진 우리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