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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휘발유 값에 조급해진 트럼프? "2-3주안에 전쟁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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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휘발유 값에 조급해진 트럼프? "2-3주안에 전쟁 끝낸다"

<AP> "휘발유 갤런당 4달러,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3주 안에 이란과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로 떨어지는 등 국내 정치적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이후 기자들에게 "아마 2주 안에, 아니면 임무 수행에 며칠 더 걸릴 수도 있겠지만,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란)이 가진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목표를 4~5개나 언급했으나 "내 목표는 단 하나였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목표는 달성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신은 "대통령은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란과 협상을 타결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몇몇 인프라를 공격할 것이다. 이미 괜찮은 표적도 생각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침공에 도움을 주지 않는 동맹국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된 상태로 유지하는 책임이 미국이 아닌 해협에 의존하는 국가들에게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그럴(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유가 없다. 그건 우리 몫이 아니다. 프랑스 몫이고, 그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 몫"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알아서 개방하든지, 아니면 미국의 석유를 구매하라는 다소 무리한 주장을 이어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저녁 이란 전쟁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 "이란 관련 중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외교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전쟁 확대를 위협하는 등 입장을 오락가락하고 있다"면서 갈팡질팡하는 발언의 배경으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을 꼽았다.

통신은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은 3월 31일 평균 갤런당 4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라며 "미국 운전자들이 이처럼 높은 유가를 지불하는 것은 4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통신은 "분석가들은 높은 유가가 주유소뿐만 아니라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식료품점들은 재고를 자주 보충해야 하고, 운송 및 포장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떨어지고 전쟁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전쟁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가 여론조사 기관인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 지지하지 않는다는 62%로 집계됐다. 이는 두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또 이란과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9%,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3%로 집계됐고, 지상군 파병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전쟁 조기 종식을 원하는 여론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달 27~29일 미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 전쟁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신속히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응답이 66%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27%만이 미국이 이란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는 지상군 투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란 인근으로 군 병력을 결집시키고 있다. 통신은 미 정부 관리 2명을 인용해 미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함이 지난달 31일 출항하여 중동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 세탁실 화재 이후 수리를 마친 뒤 크로아티아에 정박 중인 제럴드 R. 포드함과 지난 1월 인근에 도착한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이어 세 번째 항공모함이 이란 인근에 자리잡게 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향후 며칠이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펜타곤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브리핑을 갖고 "이란도 스스로가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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