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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은 쿠바" 위협에…외교부, 주쿠바대사관과 합동 상황 점검회의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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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은 쿠바" 위협에…외교부, 주쿠바대사관과 합동 상황 점검회의 실시

외교부 "쿠바 내 교민 안전 확보, 향후 상황 변화 선제적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다음은 쿠바 정권을 전복시키겠다며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현지 동향 및 재외국민보호 대책 점검을 위한 본부 및 주쿠바대사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실시했다.

31일 외교부는 "최근 쿠바 정세와 관련하여 현지 동향과 재외국민보호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31일 오전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주쿠바대사관과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재 쿠바 전 지역은 2월 13일 이후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가 발령된 상태다.

외교부는 "윤 국장은 본부와 공관간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쿠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쿠바 내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는 "이호열 주쿠바대사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한 안전공지를 수시로 게시하는 한편, 앞으로도 본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향후 상황 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쿠바 정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 조치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31일 오전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주쿠바대사관과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가 열렸다. ⓒ외교부

외교부의 이번 회의 개최는 쿠바에 군대를 투입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는 강력한 군대를 만들었다. '이 군대를 쓸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때로는 써야할 때가 있다”며 "다음은 쿠바"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29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바가 "엉망진창"이라며 "다음은 쿠바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는 실패하고 있는 나라이며, 다음 차례는 쿠바가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무너질 것이고, 우리는 쿠바를 도울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쿠바계 미국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30일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쿠바의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완전히 기능 부전 상태다. 정부를 바꾸지 않고서는 바꿀 수 없다"고 말해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쿠바에 석유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쿠바 정권에 대해 어떤 제재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쿠바 정권에 달라진 것은 단지 더 이상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공짜로 얻지 못한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쿠바의 사회주의 정권에 대해 오랜 기간 반감을 가져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트럼프 정부에 국무장관으로 입각한 그가 쿠바 정권 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어떤 외부 침략자라도 난공불락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또 이날 알자지라와 인터뷰를 가진 조세피나 피달 쿠바 외무 차관은 "쿠바는 다른 민족, 국가와 연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은 항상 쿠바를 지배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라봤다"라며 "쿠바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해 러시아 등 외부 국가들의 지원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30일 석유를 실은 러시아의 유조선이 쿠바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든 지금 당장 쿠바에 석유를 보내고 싶다면, 러시아든 다른 나라든 상관없다"고 말해 생존을 위해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러시아는 유럽을 포함한 모든 세계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쿠바는 봉쇄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는 이를 좌시할 수 없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과 접촉에서 러시아의 쿠바 원유 공급 문제가 사전에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쿠바에 원유를 지원하는 것을 의무로 여긴다”라며 “세르비아와 같은 우방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 의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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