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한 강의실이 국적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공존의 수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을 활용한 언어 지원과 생활 속 교류를 결합하면서,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 지속과 지역 정착 가능성까지 연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아동학과 ‘보육학개론’ 수업에는 한국 학생 30명과 중국 13명, 우즈베키스탄 2명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보육과 아동 이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한 교실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실시간 번역 시스템 도입이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들도 강의 내용을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서, 기존 수업에서의 언어 장벽을 상당 부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외국인 학생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장 중심 수업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학생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한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 참여하면서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졌고, 이후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학과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학생을 위한 놀이치료 분반을 별도로 운영해 전공 이해도를 높이고, 수업 적응을 돕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진로 선택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당 강의를 수강 중인 외국인 학생 15명 가운데 5명이 다음 학기 아동학과 편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의 경험이 학과 선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수업은 전북대가 추진 중인 ‘정주형 유학생 유치’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한 유학생 유입을 넘어 교육과 생활 경험을 통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태연 아동학과 교수는 “외국인 학생들이 낯선 환경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배우려는 의지를 보이는 점이 의미 있다”며 “언어와 국적에 관계없이 동등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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