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1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0조 원이 넘는 부채와 수십조 원 규모의 누적 적자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어 완전한 재무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2025년 결산 결과'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조4345억 원, 영업이익은 13조52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8조3647억 원) 대비 약 5조1600억 원(61.7%)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이 자리한다.
유연탄 가격은 전년 대비 21.9%, LNG 가격은 13.4% 하락해 연료비 부담이 약 3조1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24년 10월 단행된 전기요금 조정으로 판매단가가 4.6% 상승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한전은 연료 가격 안정과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 고강도 자구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재무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결 기준 총부채는 약 206조 원, 차입금은 130조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한 연간 이자비용은 약 4조3000억 원, 하루 평균 119억 원 수준이다.
특히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대규모 영업적자의 여파가 남아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누적 영업적자 약 47.8조 원 가운데 36.1조 원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부채비율은 444%로,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재무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다.
한전은 향후 대규모 투자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송배전망 확충에 매년 10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조 원 이상 추가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수익 구조 개선 방안도 병행 검토하고 있다.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편, 지역별 요금제 도입 등 보다 정교한 요금 체계 개편이 논의 대상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핵심 산업에 대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재무 개선과 전력망 적기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반등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지, 구조적 재무 개선의 출발점이 될지는 향후 연료 가격 추이와 요금 정책 방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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