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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합창단, 4명의 작곡가 위촉 신작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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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합창단, 4명의 작곡가 위촉 신작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제 156회 정기연주회 '바람이 남긴 자리, 봄이 핀다'...26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 철)의 제 15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6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연주는 '바람이 남긴 자리, 봄이 핀다'를 주제로 라흐마니노프와 슈만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명의 작곡가의 위촉 신작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첫 연주곡인 라흐마니노프의 깊은 영적 울림이 담긴 합창곡 <저녁기도, op. 37>는 러시아 정교회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성과물 중 하나로 손꼽히며, 작곡가 자신도 자신의 장례식에서 연주할것을 요청할 정도로 아꼈던 작품 중 하나이다. 총 15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 중에서 제 2, 6, 15곡을 연주한다.

슈만의 <스페인 노래극>은 스페인의 정열과 생동감이 넘치는 사랑 노래로 스페인 민요와 로맨스를 가사로 하고 있으며, 합창과 남녀 이중창, 여성 이중창 등 다양한 구성의 총 9곡으로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제 1, 4, 5, 8, 9곡을 독일 음악에 정통한 김철 지휘자의 해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릴 첫 번째 위촉작곡가는 전주에 거주하는 박정순 작곡가로 고 김종길 시인의 <설날 아침에>를 가사로 한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고요한 설날 아침의 풍경 속에서 차분히 삶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소소한 일상의 감사와 한해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위촉작곡가인 배동진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도종환 시인의 <들길>과 한범수 시인의 <그런 날이 있지요>를 가사로 작곡했다. 작곡가는 <들길>에서 무반주 합창의 맑은 울림은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고요를 드러내며, 붙잡지 않겠다는 선택 속에서 오히려 단단해지는 마음을 조용하지만 분명한 소리로 그려냈다고 한다.

<그런 날이 있지요>는 이유 없이 마음이 흔들리고 밤이 길어지는 날, 그런 시간을 애써 밀어내지 않고 그대로 견뎌내는 순간을 담고 있으며, 지나간 마음의 빈자리에 서서히 돋아나는 봄처럼 작지만 분명한 온기를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허걸재 작곡가(전 국립합창단 전임작곡가)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 <憎蚊(증문:모기가 싫어)>에서 영감을 받아 모기를 주제로 한 두 작품을 선보인다. 정약용은 <증문>에서 모기의 공격과 인간의 방어를 세밀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모기 한 마리가 구렁이나 호랑이보다도 끔찍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작곡가는 겨레의 큰 스승인 다산 정약용 선생도 모기 때문에 힘들어 하셨다는 사실에 작은 위로를 받으며 <증문>을 가사로 곡을 썼다고 한다. 두 번째 작품 <모기>는 모기만의 모성애와 양분 공급 등 모기의 생태를 전지적 모기 관점에서 나타내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맞물려 더 강력한 재앙으로 다가올 모기를 해학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국립합창단 위촉작곡가로 활동 중인 김민아 작곡가는 흥부가에 나오는 놀부와 제비의 이야기를 서양의 발라드처럼 풀어낸 <놀부와 제비>를 선보인다. 놀부의 심술과 욕심을 우스꽝스러운 리듬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작곡가는 한편의 짧은 극처럼 관객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벚꽃 향기 가득한>은 작곡가가 직접 작사한 곡으로, 합창과 만돌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다. 작곡가는 짧고 강렬하며 설렘 가득한 핑크빛 벚꽃이 넘실대는 그것은 사랑과 닮았으며, 봄이 오면 들썩이는 우리의 마음처럼 만돌린과 달콤한 음악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연으로는 세피리의 유승렬(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과 송스듀오(만돌리니스트 송시예, 기타리스트 송나예)가 참여하며, 송스듀오가 특별 무대에서 들려드릴 만돌린과 기타의 <알함브라 궁전의 회상>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구름>도 기대해 봄직하다.

봄 내음 가득한 이번 연주회는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은 나루컬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전주시립합창단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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