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타운홀 미팅의 날짜가 마침내 확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7일 전북특별자치도를 찾아 도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겠다고 밝혔다.
울산과 경남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지역 타운홀 미팅이자, 전북으로서는 한동안 ‘미정’ 상태에 머물렀던 일정의 공식화다.
이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생명의 땅, 전북특별자치도에서 뵙겠다”며 전북 방문 계획을 직접 알렸다.
그는 전북을 문화·역사·관광의 보고이자 K-푸드, 농생명 바이오, 피지컬 AI, 재생에너지, 새만금 등 미래 전략산업의 잠재력을 고루 갖춘 지역으로 평가하며, 도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전북 타운홀 미팅은 단순한 지역 순회 일정으로 보기엔 그 의미가 가볍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정 확정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 만큼, 그 사이 전북 지역에 쌓여온 현안과 질문의 무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미정’이 길어질수록 쌓인 전북의 질문들
전북 타운홀 미팅은 당초 지난해 말 개최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해를 넘겼고, 연초 이후에도 한동안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과 해석을 낳아 왔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홀대’나 ‘패싱’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어 왔지만, 전북이 처한 복합적인 현안 상황이 일정 조율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 반복돼 왔다.
일정이 미뤄진 배경을 둘러싼 이 같은 설명은, 역설적으로 전북 현안의 무게를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전북은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와 새만금 개발 방향을 둘러싼 갈등, 국가 SOC 예산과 주요 국책사업의 불확실성,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피지컬 AI·농생명 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둘러싼 정책 신호 부족 등 굵직한 과제들이 동시에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이들 사안은 대부분 중앙정부의 판단과 조정 없이는 풀기 어려운 문제로, 대통령의 전북 방문이 단순한 ‘소통 일정’을 넘어 정책적 판단과 선택을 요구받는 자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지역 안팎에서 확산돼 왔다.
◇ 김민석 총리 국정설명회가 남긴 여운
이 같은 긴장감은 지난달 19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전북 방문에서도 한 차례 표면화된 바 있다. 전북대학교 JBNU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정설명회에서 김 총리는 전북을 피지컬 AI, 농생명 바이오, 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의 ‘테스트베드’로 규정하며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전주·완주 행정통합과 ‘5극 3특’ 전략 속 전북의 위상, 광역 통합 인센티브와의 형평성 문제 등 지역이 던진 핵심 질문에 대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특히 통합 논의와 관련해 언급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통합 이후 전북이 실제로 무엇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과 범위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의문을 남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로 인해 당시 국정설명회는 정부 구상의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고, 구체적인 정책 선택이나 일정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역 안팎에서 제기됐다.
◇ 타운홀에서 다뤄질 수밖에 없는 전북 현안들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전주·완주 행정통합 문제는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역자치단체 통합을 전제로 한 지역에는 대규모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이 패키지로 제시된 반면, 기초자치단체 통합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과 지원 체계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타운홀 미팅이 기초 통합에 대한 정부의 판단 기준과 지원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 역시 전북과 직결된 사안으로 꼽힌다. 전북은 그간 해당 전략의 ‘핵심 축’으로 여러 차례 언급돼 왔지만, 실제 정책 집행 과정에서 어떤 산업과 사업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배치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타운홀 미팅을 통해 비전 제시를 넘어, 정책 실행과 일정에 대한 보다 분명한 방향성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피지컬 AI와 농생명 바이오, 재생에너지 산업 역시 빠지기 어려운 의제로 거론된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국정설명회에서 전북은 미래산업의 ‘테스트베드’로 규정됐지만, 실증 이후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 기대와 함께 남는 우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전북을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생명의 땅”으로 표현하며, 도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직접 소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번 타운홀 미팅이 어떤 수준의 답변과 메시지로 이어질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전북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타운홀 미팅이 공감이나 원론적 언급에 머물 경우, 그동안 쌓여온 질문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나 판단 기준이 제시될 경우, 전주·완주 행정통합과 미래 전략산업을 둘러싼 논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북 타운홀 미팅은 일정 확정까지 시간이 소요된 만큼, 그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의식과 질문의 폭도 넓어졌다.
이번 자리가 지역의 요구를 확인하는 데 그칠지, 아니면 정부의 정책적 선택과 판단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될지는 대통령의 발언 내용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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