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도 않는 '백만장자 탈한국'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미 여러 차례 맥락과 근거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철 지난 '떡밥'을, 일부 보수언론이 아무런 검증 없이 덥석 물고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등장한 '고액자산가 유출 급증' 그래프를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특정 글로벌 컨설팅 보고서의 제한적 추정치를 가져와, 마치 한국에서 부유층이 집단적으로 탈출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한다. 그러나 이 수치가 무엇을 기준으로 산출됐는지, 실제 거주 이전인지 자산 이동인지, 다른 나라와의 상대적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맥락이 제거된 숫자는 사실이 아니라, 여론을 흔드는 도구에 불과하다.
이재명 대통령님이 지적했듯,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고의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다. 더구나 법률에 의해 설립된 공식 단체의 자료를 근거로 삼아, 왜곡된 해석을 언론이 무비판적으로 확산시키는 현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백만장자 탈한국'이라는 프레임은 경제 분석이 아니라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 불안을 자극해 정책 신뢰를 흔들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책임 없는 왜곡이며 민주주의의 적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자극적인 제목이 아니라, 숫자를 읽는 최소한의 양심이다. 언론은 데이터의 전달자가 아니라 해석의 책임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짜뉴스에 단호히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마련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실을 지키는 일은 정치의 선택지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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