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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광주교육감 시민공천위원장 "주최 측 지분 0%가 우리의 헌법…3만5000 시민이 기적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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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광주교육감 시민공천위원장 "주최 측 지분 0%가 우리의 헌법…3만5000 시민이 기적 만들었다"

"광주·전남 통합돼도 승산… '시민 공천장', 현직 프리미엄 압도"

"헌법을 위배하면 대통령도 탄핵당합니다. '시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는 것이 시민공천위의 헌법인데, 운영진이 지분을 챙기는 순간 우리는 탄핵감이죠."

지난 28일 김용태·오경미·정성홍 세 후보와 우여곡절 끝에 광주 민주·진보 교육감 공천규정을 확정 지은 안석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회 상임위원장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했다. <프레시안>은 갈등을 봉합하고 '시민 공천'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본궤도에 올린 그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봤다.

▲2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회 위원장과 후보들이 공천규정 합의서에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6.01.28ⓒ프레시안(김보현)

안 위원장은 공천규정 협상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3:4:3(시민공천단 30%, 여론조사 40%, 단체대표 30%)' 배심원제 안이 나왔을 때를 꼽았다. 그는 "그 안이 공개되자 '너희들이 뭔데 지분을 갖느냐'는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며 "시민공천위의 헌법이 있다면 시민에게 교육감 공천권을 돌려드리는 것이기에 운영진이 단 1%의 지분도 요구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우고 내부를 설득했다. '시민공천단50%, 여론조사50%'은 우리 위원회의 헌법이자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초 8일로 예정된 공천규정 발표가 20일이나 미뤄졌지만, 그의 뚝심과 원칙으로 '50:50'으로 확정됐다. 시민 참여도 뜨거웠다. 시민공천단 모집은 당초 목표(2만 명)를 훌쩍 넘겨 3만 5084명으로 마감됐다. 그것도 1인당 최소 5000원의 참가비를 내야 하는 조건이었다.

그는 "처음엔 한표에 대한 책임감이 1000원과 1만원은 다르다고 생각해 1만원을 고집했다. 1000원으로 낮추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책임성'을 위해 최종적으로 5000원으로 결정됐다"면서 "놀라운 건 1만 명이 넘어가니 속도가 붙었다. 모집 마감 시기 2만에서 3만 50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았다"고 떠올렸다.

또 "보통 방송국 인터뷰에서 교육감 선거 관련 내용을 다루면 아나운서나, 엔지니어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서 "일전에 방송이 끝나고 엔지니어분이 따라 나오더니 '위원장님, 얘기 들어보니 진짜 좋은 건데 저도 어떻게 가입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아,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진영의 활동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내 손으로 교육감을 뽑는다'는 효능감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민공천단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2396명, 전체의 약 6.8%에 달하는 14세 이상 청소년들의 참여다.

안 위원장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투표 전 이들에게 별도의 모바일 설문(URL)을 보내 후보들에게 바라는 공약을 수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감이 바뀌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아이들인데 정작 투표권이 없다"면서 "청소년이 용돈을 쪼개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후보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회초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광주 광산구 한 북카페에서 안석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 상임위원장이 2025년 12월 8일 출범한 시민공천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5.12.11ⓒ프레시안(김보현)

화두는 자연스레 급물살을 타고 있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넘어갔다. 오는 6월 선거가 '통합 교육감' 선출로 치러질 경우, 광주만의 단일화가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론에 대해서다. 안 위원장의 답변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오히려 통합 선거가 되면 '시민 공천장'을 받은 후보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과거처럼 밀실에서 단일화한 후보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3만 5000 명의 시민이 검증하고 선택한 후보는 '정당성'과 '명분'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시민의 후보가 시민의 요구에 민감하게 응답하며 선거운동을 펼친다면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남은 기간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을 예고했다. 교육복지사, 청소년 활동가 등 현장 그룹을 후보들이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듣겠다는 구상이다.

안 위원장은 "다른 시·도에서도 광주의 이 '무모한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며 "기적을 만들어준 3만 5000여 시민의 뜻을 받들어 끝까지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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