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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전 김해 의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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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전 김해 의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말아 달라"

"정치권 떠나겠다는 마음 먹은 시간 제법 흘러, 지금은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어"

안빈낙도(安貧樂道).

"정치에서 벗어나 살고 있는 나에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안들리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김정권 전 국회의원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을 떠나겠다는 마음을 먹은 시간이 제법 흘렀다"며 "토요일 사람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면서 땀을 흘리고, 평일에는 책상 앞에 앉아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권 전 김해 국회의원. ⓒ프레시안(조민규)

김 전 의원은 또 "바쁘게 흘러가던 시절에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일들을 이제는 느린 시간 속에서 천천히 마주하고 있다"면서 "바로 가야문화 탐이다. 김해의 오래된 골목을 배회할 때면 설명하기 어려운 환희가 밀려온다. 무너진 성터 앞에서, 이름 모르는 돌 하나 앞에서, 오래된 우물과 비석 앞에서 나는 비로소 숨을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이곳에서 수천년을 이어온 사람들의 발자국이 지금 내 발걸음과 겹쳐진다는 사실이 묘한 위로가 된다는 것.

김 전 의원은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그곳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지금의 삶은 안빈낙도의 시간이다"며 "가끔은 이 평온한 일상에 금이 가는 순간도 있다. 아직도 나의 말과 행동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시선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세상을 흑과 백, 편과 편으로만 나누어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정치 활동도 '주홍글씨'가 되는 것 같다"면서 "정치권을 떠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명함도, 자리도, 영향력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웠다는 사실이 지금의 나를 편안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권 전 의원은 "마음속에 작은 다짐 하나가 생겼다"고 하면서 "남은 생(生)을 내가 살아 온 김해에 정치가 아닌 다른 일로 봉사하는 일을 해보자는 다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속도는 늦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더디게 걷는 이길 끝에서, 김해의 시간이 다시 숨쉬고, 나 또한 비로소 나 자신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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