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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하계올림픽, 경제성·여론 두 고비 넘었다…B/C 통과·국민 82.7%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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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하계올림픽, 경제성·여론 두 고비 넘었다…B/C 통과·국민 82.7% 지지

사전타당성 조사 ‘적정’ 평가…분산 개최·기존 시설 활용 앞세운 ‘지방 올림픽’ 구상 본격화

▲ 지난해 6월 23일 전북 전주 소리문화전당 모악홀에서 열린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 모습. ⓒ프레시안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구상이 경제성 평가를 통과하고, 국민 여론에서도 높은 지지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유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방도시 주도의 하계올림픽이라는 구상이 수치와 여론이라는 두 관문을 동시에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6일 열린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1.03으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B/C는 사업으로 발생하는 편익과 비용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산출하는 지표로, 1 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사전타당성 조사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문기관인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4월부터 약 10개월간 수행한 법정 절차다. 전북도는 이 결과를 통해 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번째 공식 관문을 통과하게 됐다.

▲ 2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 모습. 전북도는 이날 B/C 분석 결과와 향후 유치 절차를 공개했다. ⓒ전북도

B/C 1.03이라는 수치는 전주 올림픽이 단순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행사를 넘어, 국가적 투자로서 최소한의 경제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대규모 경기장 신축을 전제로 한 기존 올림픽 모델과 달리, 기존 시설 활용과 임시시설 설치, 건립 예정 시설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수치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총사업비는 6조 9086억 원으로 산정됐다. 이 가운데 시설비는 1조 7608억 원(25.5%), 운영비는 5조 1478억 원(74.5%)이다. 전북도는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운영 중심 구조로 대회를 설계해 전체적인 재정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경기장은 총 51개로, 전북 도내 32개와 타 지역 19개에 분산 배치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시한 ‘올림픽 아젠다 2020+5’에 부합하는 분산 개최 방식으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는 모델이라는 평가다.

전주권에는 개·폐회식과 함께 수영, 양궁, 탁구, 배드민턴, 태권도, 축구 결승 등 메달 수와 국민 선호도가 높은 종목을 집중 배치해 올림픽의 중심 무대로 설정했다. 육상과 테니스, 조정·카누 등 일부 종목은 국제 규격 경기장 확보와 인프라 여건을 고려해 서울 등 타 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여론 지지도 유치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시한 국민 인식조사에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찬성률은 전국 82.7%, 전북도민 87.6%로 나타났다. 조사는 전국 가구 1100명과 전북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 지난해 1월 6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 33센터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현장 실사단을 맞이한 시민들의 모습. ⓒ전북도

찬성 이유로는 국가·지역 경제 활성화, 국가 이미지 제고, 국내 스포츠 교류 확대 등이 꼽혔다. IOC가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중시하는 ‘국민 지지’ 항목에서 전주가 분명한 강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미국 보스턴과 독일 함부르크가 국민 반대로 유치를 철회한 사례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전북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지방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해, 수도권 중심의 대형 국제행사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과도한 시설 투자 대신 기존 인프라와 지역 연계를 앞세운 지속가능한 모델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2026년 2월 전북도의회에 올림픽 유치 동의안을 상정한 뒤,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첨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부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정부 승인 이후에는 IOC와의 본격적인 지속 대화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주 올림픽은 지방도시가 국제대회를 주도하는 새로운 국가 모델”이라며 “경제성과 지속가능성, 국민 공감대를 두루 갖춘 올림픽으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전타당성 통과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논의가 현실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다만 정부 승인과 IOC와의 협의 과정에서 재정 구조와 분산 개최의 실행력, 대회 이후 활용 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계가 요구될 전망이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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