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14일 첫 회동을 갖고 오는 15일 본회의 상정 예정인 '2차 종합특검법'에 관해 논의했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2차 종합특검법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차 종합특검법이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올 경우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우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배석했다. 우 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지도부가 만난 건 지난 11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한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처음이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한동안 여야 협상에 공백이 있었던 만큼, 우 의장은 "현재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은 모두 185건에 이르고 있다"며 "작은 물꼬라도" 터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오늘 회동은 양당 교섭단체 간 상견례를 넘어 앞으로 국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뜻을 모으고 쟁점에 대한 여야 간 진지한 토의가 이뤄지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개헌에 대비하기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 등 논의도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바라보는 민생이 저마다 다른 민생은 아닐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산업 특별법, 저작권법, 보이스피싱 방지법, 노후신도시 정비사업법 등 시급한 민생 법안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원내대표는 "내란의 완전한 종식 또한 국민의 명령"이라며 2차 종합특검법(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언급했다. 한 원내대표는 "2차 종합특검법은 진실 규명과 완전한 내란 종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충해야 한다며 오는 15일 종합특검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공세에는 "진정성도 책임성도 보이지 않는다. 텅 빈 본회의장이 토론 주제와 무관한 발언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국회의장의 의사진행마저 방해되고 있다. 이제 이런 것들은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민생 법안에 대해서는 추호도 반대 의사를 가진 건 아니"라고 응수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 1호 법안이 3대 특검법인데 한 원내대표의 1호 법안은 2차 종합특검법이다. 이게 바람직한 태도인가"라며 "3대 특검이 수사를 다 할 만큼 하지 않았나. 탈탈 털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법을 1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이재명 정권에서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을 계속하겠다는 건 민주당 정권의 별도 수사기관을 운영하겠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지방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일 본회의에 이러한 안건이 올라가게 된다면 국민의힘은 어쩔 수 없이 필리버스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의장은 내일 본회의를 개최하는 문제를 다시 한번 재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날 우 의장 회동에 함께 입장한 양당 원내대표는 30분간의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각각 따로 회의장을 나섰다. 이후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진행한 양당 수석들은 합의된 내용이 없고, 15일 오전 7시 30분에 우 의장과 함께 양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는) 통일교 특검과 관련된 논의가 주를 이뤘다"며 "오늘 합의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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