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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노자산 대흥란 이식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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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노자산 대흥란 이식 불가능"

"이식 실험 2년간 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과학적 실험이다"

"거제 노자산 대흥란은 이식이 불가능하다. 이대로 이식하면 실패가 확실하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이 주관하고 (사)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파타고니아·네이처링·네셔널트러스러가 후원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를 위한 국제세미나'가 지난 10일 거제도시재생이음센터에서 열렸다.

세미나 주최 측이 노자산 골프장 설치 반대 입장에 서 있지만 "거제 노자산의 백만평 원시림을 베어내고 골프장을 짓기 위해 2024년 6월부터 2년간 진행되고 있는 대흥란의 이식 가능성 실험에 대해 실패가 확실하며 애초에 시작되어선 안되는 실험이다"고 해외 석학들의 경고했다.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시민행동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남 거제에서 열린 이 세미나에 국내 50여 명의 참가자를 비롯한 해외 석학들의 메시지는 단호하고 분명했다.

거제 노자산은 전세계에서도 단일 군락으로 가장 많은 1000촉 이상의 대흥란이 서식하고 있으며 생태자연도 1등급의 숲이 전체 사업 부지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원시림이다.

이런 노자산의 원시림을 없애고 골프장을 지으려는 사업자와 거제시청에 대해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대흥란의 이식이 가능한지 여부를 2년 동안 실험한 후 이식이 가능하다면 대흥란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은 후 골프장을 지어도 좋다' 라는 허가를 2024년 6월에 내어준 바 있다.

그 동안 국내 전문가들이 ‘대흥란은 이식 불가능하다’라는 경고를 수없이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이런 결정을 했고 이번엔 국제 전문가들이 나선 것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 사가 대학교의 유키 오구라 교수는 대흥란에 대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다. 대흥란을 비롯한 보춘화속(屬) 난초들과 함께 살아가는 균류를 연구한 유키 오구라 교수는 대흥란이 이식 불가능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식물들은 혼자 살아가지 않는다. 육상 식물의 약 80%는 토양 속 균근균과 공생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얻은 탄소라는 영양분을 균근균들에게 주고 균근균으로부터 인과 질소 등의 미세 영양물질을 얻는 공생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식물들은 특이하게도 균근균으로부터 탄소라는 당분은 물론 미세 영양물질까지 얻는 관계를 맺는다. 전세계에 현재까지 500여 종이 알려져 있고 대흥란도 바로 그런 균종속영양식물이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광합성을 통해 얻은 탄소라는 영양분이 균근균으로 전해지고 다시 대흥란까지 전해지기 때문에 결국 나무와 균근균과 대흥란은 함께 살아가는 삼자공생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삶을 주변의 나무와 균근균에게 의존하는 대흥란이 원래 서식지에서 이식되면 삼자공생관계가 단절되어버리기 때문에 절대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대흥란은 땅속줄기에 영양분을 저장한 채로 살아가기 때문에, 옮겨심은 후 2~3년은 그 영양분으로 버틴다. 그러니 옮겨심은 후 2~3년 동안은 꽃을 피울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 대흥란의 이식이 성공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대흥란의 이식 가능성 실험을 2년간 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과학적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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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찬

경남취재본부 서용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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