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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 호남 현역들 "강철규는 친노 꼭두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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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 호남 현역들 "강철규는 친노 꼭두각시"

'청목회' 최규식 의원 불출마 선언…임종석은?

4.11 총선을 앞둔 민주통합당의 '물갈이' 대상이 된 호남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철규 위원장을 비롯한 공천심사위원회는 친노 세력의 각본에 따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하는 데 나선 꼭두각시"라는 거친 언사까지 쏟아졌다.

5일 나온 민주통합당의 4차 공천심사 결과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6명 가운데 5명이 각각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의 탈락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관료 출신 탈락자들 "각료 출신 배제가 정체성의 기준인가"

장관 등 고위 공직자 출신의 강봉균(전북 군산),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영택(광주 서갑),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공천결과는 전형적인 '코드·밀실 공천'에 다름 아니"라며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사람들을 무조건 배제하는 것이 정체성의 기준이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관료 출신이어서 '정체성' 기준의 대표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인 셈이다.

▲ 장관 등 고위 공직자 출신의 강봉균(전북 군산),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영택(광주 서갑),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연합뉴스

이들은 "최인기 의원은 통합을 주도해 당을 만들고 정강 정책의 기초를 만들었고, 강봉균 의원은 당 내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보편적 복지특위 위원이며, 조영택 의원은 원내 대변인으로 이명박 정권의 심판에 앞장섰고, 신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비리 척결에 앞장섰다"며 "공심위가 주장하는 정체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봉균 의원은 3선, 최인기 의원은 재선이지만, 김재균, 신건, 조영택 의원은 초선이다. 역시 공천 탈락자 명단에 들어갔지만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은 김영진 의원(광주 서구을, 5선)과 강봉균 의원을 제외하고는 '선수'만 놓고 보면 중진급이라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김재균 "애초부터 탈락자 정해놓고 그에 맞춰 기준 세웠다"

탈락자들이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기도 하다. 비록 관료 출신은 아니나 김재균 의원(광주 북구을)도 "이번 발표는 공천심사위원회 첫 회의 직후부터 나온 '의견종합보고서'라는 살생부와 지난 2일자 <경향신문>의 탈락보도를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4.11 총선을 통해 당의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특정세력은 이미 공천심사 전부터 누구를 탈락시킬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공천탈락의 기준과 원칙을 꿰 맞췄다"고 주장했다.

김재균 의원은 "나의 공천탈락 사유는 △배우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높은 교체여론 △낮은 다면평가라고 하는데 이미 비리 당사자들도 공천을 받았는데 유독 나만 본인의 비리가 아님에도 배제 사유가 된 것은 연좌제"라고 반발했다.

특히 해당자들은 자신들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하고 있음에도 탈락시킨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일단 재심 결과를 지켜본 뒤 무소속 출마는 지역 유권자들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규식 "나는 무죄지만 불출마"…임종석 공천장은?

한편, 청목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을)은 이날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종석 사무총장, 이화영 전 의원, 이부영 전 의장 등에 대한 공천이 논란이 되면서 민주통합당의 도덕성 기준이 비판에 직면하자 스스로 '용퇴'를 결정한 것이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청목회 사건은 비리 사건이 아니지만 당이 현재 위기 상황이라고 하니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의미에서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무죄 주장을 하며 재판을 받고 있지만 내가 버티고 있어 당의 공천개혁이 진전되지 않은 것처럼 보여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0만 원에 추징금 50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최 의원의 불출마로 진보정당 출신인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가 공천장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또 최 의원의 이같은 결단으로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 취소 여부도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당을 위해 임 사무총장이 공천장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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