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극 체제는 대기업 본사와 연구소, IT·금융·콘텐츠 산업을 무한 흡입했다.
수도권 MZ세대는 선택지가 매우 다양하지만 전북은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 고임금·고성장 산업과 경력 사다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매년 8000명 가량의 2030세대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혹은 학업을 잇기 위해 향(向)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이유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 나설 김관영 현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등 4인의 생각도 같았다.
다만 복수응답을 허용한 결과 일자리뿐만 아니라 문화와 여가, 의료, 교육, 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심각한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는 전북지사 출마예정자 4인에게 "수도권과 비교해 기회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4인 경쟁자의 답변은 전북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우선 답변 문항은 ①일자리 ②문화 여가생활 ③의료 ④교육 ⑤주택 ⑥교통 ⑦기타 등이었다.
'기회격차'는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태어난 지역이나 사회적 조건, 혹은 가정 배경 등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선택지와 출발선이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소득격차가 아니라 교육과 일자리, 경험, 정보,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의 차이와 기회의 형평성 여부를 말한다.
4인의 출마예정자가 공히 체크한 문항은 '일자리'였다. 수도권에서는 다양한 기업·직무에 지원할 수 있지만 전북에서는 선택지가 제한되는 분야는 단연코 일자리라는 말이다.
전북의 '일자리 기회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개인의 잠재력은 제한되고 지역사회 전체적으로는 인재 유출과 지역소멸, 불공정 인식 심화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전북에서만 구직과 학업 등을 위해 수도권을 향해 보따리를 싸는 젊은이들이 매년 8000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으니 4인의 공통 답변 1순위가 '일자리'라는 점은 정확한 현실을 꿰뚫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로 많이 나온 기회격차 답변은 '문화 여가생활'과 '의료', '교육' 등 3개 항목이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이원택 의원이 '문화 여가생활'을 지적한 반면에 김관영 지사와 안호영 의원은 '의료'와 '교육'이라고 응답했다.
한쪽은 문화 여가 생활의 기회격차를 더 심각하게 본 반면에 다른 쪽은 의료와 교육의 격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요즘 비수도권 젊은이 중에는 알바로 돈을 모아 서울의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기는 사례가 적잖다. 의료서비스를 충족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올라가 병원에 입원하는 풍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청년의 이동 이유는 '교육(36.1%)'과 '취업(33.6%)'이 가장 많았다는 분석(서울연구원)도 있다.
흔히 '기회격차'는 출발선의 차이 또는 가능성의 격차라고 말한다. 전북은 이재명 대통령의 말대로 '3중 소외'에 시달려왔다.
비수도권이어서 서럽고 영·호남 분류에서 호남에 속해 홀대받고 호남 중에서도 정치적 힘이 약한 전북이어서 낙후의 뒤안길을 걸어왔다.
수십 년 홀대와 소외의 결과는 '기회격차'로 이어졌고 일자리 기회 박탈과 문화 여가 생활은 물론 의료와 교육 분야의 불이익도 심각했다.
4인의 '기회격차'에 대한 생각은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우선 개선해야 할 지역의 생활여건으로 이어지게 된다.
모두 전북의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개선사항으로 '일자리 창출'과 '보건·의료복지 여건 개선', '문화편의시설 확충 개선' 등을 똑같이 언급했다.
결국 4인 경쟁자가 바라보는 '전북 기회격차'의 뿌리는 일자리와 의료, 교육, 문화 여가 생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산업구조가 농업과 서비스산업 중심에서 식품과 바이오, 재생에너지, 피지컬 AI, 미래 모빌리티 등의 특화산업으로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순 고용이 아닌 '경력형 일자리'와 교육·산업의 연계 강화, 청년정책 강화 등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2026년 새해에는 전북인의 다양한 기회 불평등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전북자치도와 정치권의 말이 아닌 실천적 '원팀 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4인 출마예정자의 정책 대결에서 수도권과의 기회격차 해소와 관련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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