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은 흩어져 있고, 배움은 멀었다…포천시 ‘두런두런’이 던진 질문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한 공간에 묶은 교육‧돌봄‧여가 실험, 생활권 정책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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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가 교육과 돌봄, 여가 기능을 결합한 복합거점 공간 ‘두런두런’을 공식 개관했다. 돌봄과 학습, 휴식이 분절돼 운영되던 기존 구조를 하나의 생활권 공간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시설 개관을 넘어선 정책적 실험으로 평가된다.

포천시는 지난 25일 소흘읍 태봉공원 내에 조성된 ‘포천교육문화복합공간 두런두런’의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공간은 영유아 돌봄부터 성인 평생학습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한 건물에 집약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포천에서는 영유아 돌봄, 초등 돌봄, 평생학습 시설이 각각 다른 위치에서 운영되며 이용자 불편이 반복돼 왔다. 아이를 맡기고 학습이나 여가 활동을 하려면 여러 시설을 오가야 했고, 이는 돌봄 부담이 학부모 개인에게 집중되는 구조로 이어졌다. ‘두런두런’은 이러한 생활상의 불편을 공간 설계 단계에서부터 해소하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간 구성 역시 이 같은 방향성을 반영한다. 1층에는 포천애봄365와 아픈아이 병원동행 서비스, 카페 두런두런이 배치돼 긴급 돌봄과 일상 돌봄을 동시에 지원한다. 2층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EBS 공공학습센터, 열린학습공간이 마련돼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학습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는 포천애봄365 어린이식당과 평생학습관이 들어서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생애주기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천시 관계자는 “돌봄과 배움을 위해 시민들이 여러 시설을 이동해야 했던 구조 자체가 문제였다”며 “두런두런은 행정 편의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 동선을 기준으로 재구성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공간이 지역 공동체의 소통 거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복합공간의 성패는 하드웨어보다 운영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연계, 돌봄 공백 시간대 관리, 지속적인 예산 투입 여부가 실제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발전특구와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 교육 정책의 축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런두런’은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다. 돌봄과 교육을 개인의 책임이 아닌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이 공간이 포천시 생활정책의 상징적 사례로 남을지, 또 하나의 시설로 머물지는 앞으로의 운영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