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가 공직자 일탈 사태로 국민권익위원회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감사위원회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감사위원회가 자체 감사활동 최우수 평가 홍보에 적극 나서 '청렴도 꼴찌' 망신을 희석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반성은 없이 낯내기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4일 익산시에 따르면 2025년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익산시는 청렴체감도에서 4등급을 받았고 청렴노력도에서도 맨 꼴찌인 5등급으로 추락해 공직사회의 청렴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감사위원회의 역할론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는 시민과 직원이 느끼는 체감청렴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단순한 제도 운영 이상의 문화적 개선과 공감 행정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판단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번 종합청렴도 하락을 계기로 청렴행정 전반을 전면 재정비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익산시 청렴위원회'를 민·관 합동으로 새롭게 구성해 청렴정책의 실행과 실효성을 점검하는 시정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공직자의 일탈이나 부주의로 인한 비위행위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예방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익산시는 또 수의계약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수의계약 제도의 운영방식과 기준도 전면 재점검한다. 시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성 강화와 실질적인 공정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며, 불합리한 관행은 과감히 정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청렴노력도에서 지적된 △체감도 부족 △독창성 미흡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 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청렴시책을 새롭게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처럼 형식적·지시형 시책에 머물지 않고, 기관장과 간부급 공무원이 전략적 참여자로 직접 나서는 청렴문화 리더십 체계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고의성 없는 경미한 사안은 교육이수나 봉사활동 등 대체처분 제도를 적극 활용해, 저연차 공무원의 직무역량 강화와 위축 방지라는 선순환 효과까지 노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익산시 감사위원회는 매번 문제가 터진 이후에 제도적 보완책 등을 내놓아 전형적인 사후약방문 행정이자 '굿 뒤에 병풍치기'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감사위원회는 감사원 '자체감사활동 평가'에서 기초단체 48개 기관 중 A등급(최고등급)을 획득하며 '자체 감사활동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하는 등 "청렴도 꼴찌에 대한 반성은 없이 낯내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익산시 감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최고등급 선정은 감사시스템이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청렴도는 시민과 내부직원이 느끼는 신뢰의 체감온도가 핵심"이라며 "이번 청렴도 평가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행정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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