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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인물 탐구 ] 밥상과 옷차림 사이에서 드러나는 정치인의 '생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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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인물 탐구 ] 밥상과 옷차림 사이에서 드러나는 정치인의 '생활 감각'

⑮ 요리와 패션, 어느게 우선입니까

정치인의 일상은 단순한 사생활이 아니라, 그 사람의 태도와 가치관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층위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입는가’는 리더의 세계관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비추는 창과 같다.

<프레시안>은 전북특별자치도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군 네 명에게 아주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봤다.

“일상에서 요리와 패션, 어느 것이 우선인지 그 이유도 함께 설명해 주십시오.”

네 명의 답변 속에는 각자의 삶의 태도나 일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전북에 대한 시선이 녹아 있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유튜브 '김관영 TV' 캡쳐. ⓒ

김관영 도지사 “전북의 맛집을 알리다 제가 망가져도 좋아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망설임 없이 둘 중에 ‘요리’라고 답했다.

평소에도 김관영 도지사는 “뭐든지 복스럽게 잘 먹고, (요리를)좋아한다”고 말할 만큼 음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관영TV'를 통해 직접 지역 곳곳을 다니며 전북의 맛을 소개하고 있다.

진안의 흑돼지, 전주 남부시장의 순대국밥, 완주의 빵집 투어 등 ‘먹방 콘텐츠’는 도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전북 미식문화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유튜브를 보고 전북의 맛집을 찾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망가져서라도 전북 음식과 맛집들이 살아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이 말은 김 지사 유튜브를 시청한 구독자들이 먹성좋은 모습을 보고 댓글에 단 반응에 대한 그의 코멘트다. 개인의 이미지보다 지역의 활성화를 우선시하겠다며 ‘먹는 일’을 조차도 지역정책과 홍보의 도구로 승화시킨 순발력이 돋보인다.

실제로 그는 전북 농특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과 로컬푸드 페스티벌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전북의 맛은 전북의 경제”라는 메시지를 강조해 오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 ⓒ

정헌율 익산시장 “단정한 옷차림은 신뢰의 출발입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둘 사이에서 고민하다 '패션'을 택했다.

그가 말하는 패션은 유행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품격이었다. “도지사로서 전북을 대표하는 위치에 선다면 도민과 외부 인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예의와 격식을 갖추는 건 기본이자 의무입니다. 단정한 모습은 신뢰와 책임감을 보여주는 작은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단정함’은 정치인의 태도이자 생활 습관이다. 그는 새벽회의에서도 구겨지지 않은 정장과 깔끔한 구두 차림을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외형이 내면을 완성하진 못하더라도, 단정한 모습은 상대방의 신뢰를 여는 문이 된다”는 것이 그의 평소 소신이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관심도 예외는 아니다. 정 시장은 “건강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며 앞으로는 단백질 중심의 간단한 레시피를 익혀 도시락을 싸거나 가족과 식사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어야 도민과 함께할 정책의 에너지도 나온다”는 그의 말처럼, 정시장에게 패션과 요리는 모두 ‘책임감 있는 일상 관리’로 이어진다.

▲국회의원안호영 쇼츠 캡쳐 ⓒ

안호영 국회의원 “아내의 된장찌개는 다시 일어설 힘이 돼요”

안호영 국회의원은 주저하지 않고 ‘요리’를 꼽았다. 그에게 요리는 단순한 취미나 미식이 아니라, 삶의 중심에 있는 ‘가족의 향기’다.

“힘들고 지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아내가 끓여주는 된장찌개입니다. 그 한 그릇을 먹으면 ‘그래, 다시 힘내자’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의 말에서 정치의 무게보다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진다. “집밥은 가족의 마음이고, 그게 곧 힘입니다.”

그는 지역구 활동 중에도 농촌 마을에서 함께 밥상머리를 나누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걸 중요한 일정으로 삼는다. ‘밥상 정치’가 말뿐인 이벤트가 아닌,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진짜 자리라는 사실을 몸으로 실천하는 셈이다.

또한 그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자주 찾는다. “요리는 결국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일”이라며 “전북의 농민이 웃어야 진짜 지역경제가 산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요리를 이야기하면서도 늘 ‘사람과 지역’을 함께 떠올리는 그의 답변은 안호영다운 진심을 담고 있다.

▲이원택 국회의원 ⓒ

이원택 국회의원 “맛있는 음식이 사람의 힘, 전북의 힘입니다”

이원택 국회의원 또한 ‘요리’를 선택했다.

그는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고, 함께하는 식사는 관계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에게 음식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회적 유대의 매개다.특히 익산을 중심으로 구축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그의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축이다. 이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클러스터 관련 예산을 꾸준히 확보하고, 식품산업 연구·가공·수출을 아우르는 혁신 인프라 조성에 기여해왔다.

그는 이를 두고 “전북의 식품산업은 대한민국 K-푸드의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맛있는 음식은 곧 사람의 힘이고, 전북의 힘입니다. 전북은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산업과 문화가 연결되는 새로운 먹거리 생태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그의 요리 철학은 지역 발전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단순히 ‘요리를 좋아한다’가 아니라 ‘음식으로 전북의 미래를 키우겠다’는 비전, 그것이 바로 이원택식 리더십이다.

ⓒAI생성이미지

밥상과 옷차림, 리더십의 두 얼굴

‘요리’를 선택한 세 명은 공통적으로 음식 속에서 정(情), 활력, 지역의 힘을 발견했다. 반면 ‘패션’을 선택한 정헌율 시장은 단정함, 신뢰,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누군가는 밥상에서 도민의 삶을 읽고, 또 다른 이는 옷차림에서 공직자의 태도를 다듬는다.

결국 요리와 패션은 이들에게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고 어떤 삶의 자세로 도민 앞에 서느냐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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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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