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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손잡고 張 때린 김문수, 의도는?…"독단적 당 운영 비판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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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손잡고 張 때린 김문수, 의도는?…"독단적 당 운영 비판 공통분모"

깜짝 만남서 "당 보배를 자르려 해" 징계 논란 비판…'김-한 연대' 가능성 커지나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결선에서 맞붙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의 '깜짝' 만남이 성사된 가운데, 한 전 대표를 "당의 보배"라고 추켜세운 김 전 장관의 의미심장한 말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친한동훈계'를 표적으로 한 당무감사위원회 징계요청 조처에 당내 반발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김 전 장관이 "당의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며 한 전 대표 손을 맞잡았기 때문이다. 장동혁 대표의 강경 노선에 대한 비판을 고리로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도 떠오른다.

18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복수의 친한계 인사들은 김 전 장관의 메시지를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압박성 말'로 해석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장관의 말이 당 지도부에 압박이 될 것이다. 장 대표처럼 (당 운영을)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세게 말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김 전 장관의 말을 "장 대표가 주도하는 무리한 징계에 대해서 상식적인 수준으로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한 전 대표와 같이 가야 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전 장관의 발언은 장 대표를 겨냥한 걸로 보이나'라는 질문을 받고 "지금 객관적으로 다 그런 면으로 보이는 거 아닌가"라며 "'이런 식으로 자꾸 하면 안 된다'는 걸 김 전 장관도 말한 걸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 17일 저녁 자리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한동훈 인스타그램 갈무리

김문수 "우리는 하나다"…한동훈 "함께 당 화합 이야기"

앞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전날 저녁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의원 및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의 식사 자리에서 만났다.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만남이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김 전 장관은 식당 중앙으로 나와 한 손에는 마이크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한 전 대표의 손을 잡았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 "여기 계신 분들 다 보배지만, 한동훈 대표는 국가적으로나, 우리 당으로 보나 보배"라며 "그런데 이 보배를 지금 자른다고 한다. 이런 보배가 또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당원 게시판 사태로 당무감사 대상이 된 한 전 대표의 상황을 에둘러 거론하고, 동시에 친한계에 대한 부적절한 당내 징계 흐름을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를 "다른 데 나가서 인재로 영입해야 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야지만 이긴다. 뭉쳐야 되지 않겠나"라며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를 즉석에서 제안했다. 소주잔을 든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함께 건배를 했고, 이날 두 차례 이상 '러브샷'을 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김 전 장관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우리 당의 미래와 화합을 이야기했다"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어제 우연한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을 뵀다"며 "김 전 장관도 '지금 이럴 때냐'(고 했다). 누가 보더라도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은 몇몇 분들 말고는 다 똑같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장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비판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향후 연대 가능성이 열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인사는 "김 전 장관이 보기에도 장 대표가 걷는 독단적인 노선이 '이건 아니다' 싶은 거다. 당 운영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김 전 장관도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그런 점에서 (한 전 대표와) 공통분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공교롭게 같은 송년회 자리에서 만나 덕담한 것"이라며 "우연한 축사에 큰 의미 부여할 건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 전 장관 측도 "김 전 장관은 원래도 가끔 참석하는 자리였고, 한 전 대표에게 한 말도 평소 성격대로 한 게 아닐까. 오히려 김 전 장관 주변에서는 전날 일에 대해 어느 정도 반발이 있는 상황"이라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김 전 장관이 너스레를 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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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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