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현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이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 사건 관련해서 직접 사건 은폐를 지시한 정황이 보도됐다.
<SBS뉴스>는 17일 전 쿠팡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로부터 쿠팡 노동자의 사망 이후 김범석 당시 쿠팡 한국 법인 대표와 나눴다는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BOM'으로 표시된 김 대표는 물 마시기, 대기 중, 빈 카트 옮기는 것, 화장실 등의 단어를 말한다. 이에 정보보호책임자는 영상을 구동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이어 김 대표는 "그(사망 노동자)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고 지시한다.
SBS뉴스는 이를 두고 사내 영상 등을 관리하는 정보보호책임자에게 당시 쿠팡 사망자 고 장덕준 씨가 일하지 않은 영상과 시간을 확인해 과도한 노동에 시달린 증거를 남기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화에서 김 대표는 "그가 왜 열심히 일하겠나, 말이 안 된다"고 했고 책임자는 "여러 사람이 영상을 검토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그들은 시간제 노동자들이다. 성과로 돈을 받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시간제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이어 쿠팡 노동자 사망사건이 "내일 아침 국회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실제 2020년 10월 26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가 열렸고, 쿠팡 측은 유족들의 과로사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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