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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교수, 스리랑카서 ‘K-감자 품종 시험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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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교수, 스리랑카서 ‘K-감자 품종 시험재배’

강원대 개발 5개 품종, 수확량 최대 9배 우위…2027년까지 현지 감자산업 역량 강화 추진

강원대학교(총장 정재연) 의생명과학대학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는 스리랑카 바둘라(Badulla) 지역에서 2024/25년 마하(Maha·우기)·얄라(Yala·건기) 두 시즌에 걸쳐 ‘K-감자 품종 시험재배’를 실시했다.

이번 시험에서 강원대학교가 개발한 ▲해피킹(Happy King) ▲골든킹(Golden King) ▲로즈킹(Rose King) ▲조이킹(Joy King) ▲그레이스킹(Grace King) 등 5개 품종이 스리랑카 주력 품종인 ‘그라놀라(Granola)’ 보다 최대 9배 높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강원대
ⓒ강원대

시험재배는 스리랑카 농가의 실제 재배 관행에 따라 75일·85일·95일 시점별로 수확해 생산성을 비교한 것으로, 품종 간 수량 차이를 정량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

스리랑카 농림부 산하 ▲RARDC Bandarawela(Regional Agriculture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re) ▲ISTI Bindunuwewa ▲Seetha Eliya 감자·씨감자센터 등 3개 기관이 공동 주관했다.

시험재배는 KOICA 성장형 ‘스리랑카 바둘라지역 지속가능한 감자농업 및 조합 가치사슬개선을 통한 소득증대사업’의 하나로, RCBD(3반복)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희망친구 기아대책(KFHI, 회장 최창남)과 강원대학교 임영석감자연구소(소장 임영석)가 공동 수행했다.

마하(Maha·우기) 시즌 노지(open-field) 시험에서 그라놀라는 2.49톤/ha에 머문 반면, ▲골든킹 24.4톤/ha(약 9.8배) ▲해피킹 21.9톤/ha(약 8.8배) ▲조이킹 14.5톤/ha(약 5.8배) ▲로즈킹 14.1톤/ha(약 5.7배) 등 강원대 개발 품종들이 모두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또한, 그레이스킹은 절대 수량은 낮았지만 우기 실패 위험을 낮추는 보조 품종으로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얄라(Yala·건기) 시즌 시험에서는 스리랑카 농민들이 실제 선택하는 수확 시점을 기준으로 품종이 비교됐다.

75일 조기수확 시 해피킹·골든킹·조이킹은 14~15톤/ha로 그라놀라(9.3톤/ha) 대비 55~60% 높은 수량을 기록했으며, 85일 적기 수확에서는 해피킹 23.2톤/ha로 그라놀라(14.7톤/ha) 대비 약 1.5배 우위를 나타냈다.

95일 만생수확에서는 로즈킹이 18.6톤/ha로 그라놀라(8.8톤/ha) 대비 2배 이상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반면, 그라놀라는 85일 대비 95일 수확량이 40% 이상 감소해 장기 재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시즌 총괄 분석 결과, 해피킹·골든킹·로즈킹·조이킹은 우기에는 최대 9배, 건기에는 1.5~2.1배 높은 수량을 유지해 ‘기후회복력(climate-resilient)’ 품종으로 평가됐으며, 그라놀라는 우기 2톤/ha 수준까지 수량이 감소해 단일 주력 품종으로는 기후위기 시대의 생산 안정성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석 교수는 스리랑카 바둘라 지역에서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현장 지도와 수확 평가를 주도하며, 병해 조사부터 상품성 판정, 품종 특성 분석까지 전 과정의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현장 연구자·지도사·농민들은 품종별 생육 차이와 병 저항성, 수확 시기별 수량 변동에 대한 전문 설명을 통해 재배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마헤시카 헤띠아라치 RARDC Bandarawela 연구원은 “K-감자 품종들은 우기와 건기 어느 조건에서도 그라놀라 대비 안정적이고 높은 수량을 보이며 병해 저항성도 우수했다”며 “스리랑카 품종 등록과 씨감자 생산체계 개편 과정에서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형 희망친구 기아대책 스리랑카 지부장은 “농민들이 실제 선택하는 조·중·만생 단계에서 모두 K-감자의 우위가 확인됐다”며 “강원대학교와 협력을 지속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창남 KOICA·기아대책 회장은 “강원대학교와의 협력은 스리랑카 감자농업을 수입 종자 중심 구조에서 자급 가능한 체계로 전환하는 기반”이라며 “기후변화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과 품종 혁신이 결합된 장기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석 교수는 “이번 시험은 스리랑카가 단일 품종 의존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었다”며 “해피킹·골든킹·로즈킹·조이킹은 우기·건기 모두에서 높은 수량을 기록해 새로운 품종 체계 전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재배 결과는 향후 스리랑카 정부의 품종 등록, 씨감자 생산체계 개편, 농가 소득 전략 마련에 활용될 예정이며, 강원대학교는 KOICA·기아대책·스리랑카 농림부와 함께 2027년까지 씨감자 온실·조직배양실 구축, 인증체계 도입, 농민 교육 및 생산자조합 역량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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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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