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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인사 청탁'에 김남국 "훈식형·현지누나에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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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인사 청탁'에 김남국 "훈식형·현지누나에 추천할게요"

총무비서관→부속실장 보직변경된 김현지, 여전히 인사에 관여?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인 문진석 의원이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산업통상부 산하단체장 인사 추천을 부탁하고, 김 비서관이 이에 대해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부속실장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한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2일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문 의원은 김 비서관과의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에서 산업통상부 산하단체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옛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으로 모 인사를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매체가 촬영한 문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먼저 문 의원이 김 비서관에게 "남국아,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 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김 비서관 지칭)가 추천 좀 해줘"라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봐"라고 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을 보냈다. 문 의원은 재차 "잘 살펴줘"라고 김 비서관에게 부탁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 보도를 SNS에 공유하며 "문진석과 김남국의 청탁 대화는 인사농단 범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첫째, 김현지 실세설이 입증됐다. 김현지 실장이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자리까지 주물럭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먼저 지적했다.

주 의원은 "둘째, 사적 청탁이고, 셋째, 직권남용 범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가 아니라 민간 회원사들이 정하는 자리이다. 일개 비서관이 이럴 정도면 인사농단은 이재명 정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연직으로 대통령실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강훈식 비서실장보다, 김현지 부속실장의 경우 현 직무상 인사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지난 9월말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보직 변경 발령을 받았는데, 당시 이를 놓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총무비서관은 직제상 대통령실 직원 채용·발령 등 일부 인사 기능을 맡고 있다. 김 실장은 총무비서관 시절이던 지난 7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 직전 통화한 사실이 밝혀지며 대통령실 내부 인사뿐 아니라 장관 등 인사에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강훈식 실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통화가 있었다고 확인했다"며 "(김 실장에게) 주의를 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속실장은 대통령 수행과 일정 관리 등이 주요 직무로, 대통령실 안팎을 막론하고 인사 기능과는 거리가 있는 자리다. 그런데도 김 비서관이 산하단체장 인사 청탁을 받고 이를 '김 실장에게 추천하겠다'고 한 셈이다. 국정감사를 거치며 확산된 '김현지 실세설'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주진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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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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