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이순재 씨가 향년 91세로 25일 새벽 별세했다.
현역 최고령 배우로 다양한 영화와 연극, 드라마 등에서 활동했으며 국회의원을 지낸 이순재 씨는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 악화하면서 대외활동을 중단했다.
이순재 씨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3세 때 가족과 함께 만저우 지린성 옌볜(연변)으로 이주한 후 4세 때 서울로 내려왔다.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54년 서울대에 입학해 철학과에 다니던 중 영화와 연극에 관심을 갖게 돼 배우의 길을 걷기로 했으며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1965년 동양방송 공채 1기 탤런트로 입사해 본격적인 드라마 배우 활동을 시작한 이순재 씨는 긴 연기 경력 중 <보통 사람들>,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이 뭐길래>, <동의보감>, <토지> 등 14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순재 씨는 노년에 들어서도 연기 변신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 출연하면서 코미디 연기로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13년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출연해 방송인으로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노년에도 연극의 열정을 이어가 <돈키호테>,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 출연하며 끝까지 연기혼을 불태워 후배들의 귀감을 샀다.
2022년 방송인 송해 씨가 별세하면서 이순재 씨는 국내 현역 연예인 중에서는 최고령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 꼽히게 됐다.
평생을 이어간 연기 경력으로 이순재 씨는 TBC 연기대상, 부일영화상 신인남우상, KBS 연기대상, MBC 방송연예대상 등을 수상했고 2002년 문화관광부 보관문화훈장을, 2018년에는 그 공로를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을 수훈(受勳)했다.
특히 2024년에는 90세 나이로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방송 3사 연기대상 중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이순재 씨는 1992년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해 서울 중랑갑에서 당선돼 1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제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선대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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