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총장 정재연) 평화학과 김풍기 교수는 11일 춘천캠퍼스 미래도서관 정강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춘추인문학 강의’를 실시했다.
이번 강연은 강원대학교 평화학과와 강원흥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춘추인문학 강의’의 일환으로, 대학의 인문학 연구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시민과 함께 사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이날 강연에서 김풍기 평화학과 교수는 ‘정의로운 폭력은 존재하는가’를 주제로 깊이 있는 인문학적 탐구를 진행했다.
김풍기 교수는 조선시대 대표적 인물인 홍길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도적에서 협객(俠客), 의적(義賊)으로 변화해 온 문화적 이미지를 분석하며 폭력이 시대적 가치관과 사회적 도덕 기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인식돼 왔는지를 설명했다.
또한 조선시대 도적의 문화적 형상을 통해 ‘폭력’의 의미와 사회적 정당성의 기준을 역사적 시각에서 고찰했다.
김풍기 교수는 “홍길동은 단순한 범법자가 아니라 부패한 권력과 불의에 저항한 상징적 인물이며, 백성들의 정의와 이상이 투영된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로운 폭력은 부당한 억압에 맞선 저항이자 사회적 보편 가치를 지키는 행위일 때 정당성을 갖지만, 권력 유지를 위한 폭력은 결코 정의로울 수 없다”며 “정의로운 폭력 논의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사회 정의와 평화를 새롭게 묻는 중요한 인문학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희정 강원대학교 평화학과 학과장은 “이번 춘추인문학 강의는 시민들이 인문학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 폭력과 평화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평화·정의·공존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확산시키는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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