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7일 법정에서 검찰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비리 및 성남FC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남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넨 뇌물 3억 원이, '이재명 성남시장' 측근인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될 것으로 생각했다는 자신의 과거 진술을 뒤집었다. '검사들에게 전해들은 내용'이라는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남 변호사는 이날에도 "저는 김용, 정진상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고 (유동규에게 건넨 3억원이 김용 정진상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내용을) 수사 과정에서 들은 게 명확하다"며 "그 외에 '유동규가 정진상과 협의했고 시장님께 보고해서 승인받았다' 이런 내용이 많은데 다 (당시 검사에게) 처음 들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또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유동규가 출소 이후 계속 자기는 3년만 살면 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구속된 이후 재판 과정에서 그랬다. 어디서 들었느냐고 물었는데 그것까지는 얘기 안 했다"고 말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검사들과 일종의 '거래'를 했음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그간 대장동 뇌물과 관련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연루설을 주장하는 등 검찰 측 논리를 강화해 왔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대장동 개발비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정영학 회계사의 회유된 진술, 유동규의 회유된 진술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의 회유 의혹과 관련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자신이 진술을 번복한 것과 관련해 "피의자를 앉혀두고 (검사들이) 왜 기억하지 못하냐고 닦달하고 그러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정말 내가 그랬나'라고 착각할 수 있다"며 "'유동규가 이랬다던데 기억이 왜 안 나냐'는 식으로 검사가 여러번 물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심지어 어떤 검사는 배를 가르겠다고도 했다. 배를 갈라서 장기를 다 꺼낼 수도 있고 환부만 도려낼 수도 있으니 네가 선택하라고 했다"며 "이런 말까지 들으면 검사의 수사 방향을 따라가지 않을 수가 없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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