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가장 큰 바람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아픈 몸이 조금 덜 힘들고, 오랜 이웃들과 함께 지내며,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병원 치료는 병원에서만, 요양은 요양시설에서만, 복지는 또 다른 창구에서 따로따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소외되는 이는 바로 도움이 절실한 어르신들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시작된 제도가 바로 돌봄통합지원 제도 입니다. 이름 그대로 의료, 요양, 돌봄에 대한 지원을 따로 떼어내지 않고 하나로 묶어, 필요한 분들께 더 따뜻하고 편리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약속입니다.
돌봄통합지원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끊어지지 않는 돌봄 입니다.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뒤, 다시 집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돌봄의 공백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병원에서 요양, 그리고 가정에서의 일상 지원까지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촘촘하게 마련됩니다. 어르신들은 "이제 누가 나를 도와줄까?" 하는 두려움 대신, "누군가는 나를 끝까지 지켜주고 있구나" 하는 안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지역사회 안에서의 돌봄입니다. 낯선 요양시설이 아니라, 익숙한 동네와 집에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르신들의 가장 큰 바람일 것입니다. 돌봄통합지원 제도는 이런 바람을 존중합니다. 동네의 병원, 복지관, 방문 간호사, 자원봉사자가 하나의 팀이 되어, 어르신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존엄과 행복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이 제도가 의미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가족의 부담을 나누는 일입니다. 부모님을 돌보는 일은 자녀들에게 때로는 큰 책임감과 무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이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짐을 나누며, 가족 역시 부모님과의 시간을 더 따뜻하게,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됩니다.
돌봄통합지원 제도는 단순히 행정적 제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안전망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나이가 들어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때 ‘살던 곳에서, 존엄을 지키며, 필요한 도움을 받으며 살 수 있다’는 약속만큼 든든한 것이 있을까요?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때, 어르신들은 덜 외롭고, 가족들은 안심하며, 지역사회는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결국 돌봄통합지원은 단순히 제도에서 나아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입니다. 서로를 보듬고 지켜주는 이 길이, 초고령 사회로 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고 든든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