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학교 통폐합, 지역 격차 해법은?”…전북 교육계, ‘진짜민주진보 교육포럼’서 머리 맞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학교 통폐합, 지역 격차 해법은?”…전북 교육계, ‘진짜민주진보 교육포럼’서 머리 맞대

전주교대서 ‘제5회 진짜민주진보 교육포럼’ 열려…작은학교 통합·학력 불균형 해소 등 현실적 대안 모색

▲30일 전주교육대학교 김서종홀에서 열린 ‘제5회 진짜민주진보 교육포럼’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지역 공공교육 인프라 조성과 학교 통폐합 방향성 모색’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학생 수 감소와 지역 간 교육 불균형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북 교육계가 학교 통폐합과 학력 격차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30일 전주교육대학교 교육문화관 김서종홀. 약 200여 명의 교원과 학부모, 교육 전문가들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제5회 진짜민주진보 교육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학교 통폐합과 지역의 학력 격차,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전북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으며,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과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축사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노총 전북본부, 전북교사노동조합, 전북교육청공무원노조,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전북 주요 교육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를 총괄한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은 “전북교육은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학교 통폐합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인 만큼, 이제는 ‘어떻게 잘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교실이야말로 전북교육이 지향해야 할 진짜 민주진보 교육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박세훈 전북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현아 전북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사회를 진행했다. 이날 포럼은 네 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발표자와 토론자가 1대1로 맞토론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경한 전주교대 교수가 ‘너무 작은 학교의 통합과 그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작은 학교의 통폐합은 불가피하지만, 지역 자원과 연계한 특성화 교육으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교육 투자로 전환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재복 전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작은학교 문제는 단순한 행정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걸린 과제”라며 “학교 통합은 폐교가 아닌 지역사회와 기능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윤태 우석대 대외협력부총장이 ‘지역의 학력 격차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총장은 “전북의 학력 격차는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경제력과 산업 구조에서 비롯된다”며 “AI 시대를 대비한 과학영재고와 특성화고 설립, 교육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이사장은 “학력 격차의 핵심은 기초학력 미달 문제”라며 “초3부터 중3까지 핵심 학년에 대한 국어·수학·영어 집중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예측이 어려운 미래시대를 대비한 대안교육의 방안’을 발표하고, 정성윤 전북대·전주교대 겸임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대안교육은 더 이상 비행 학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교육 모델이 되어야 한다”며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공교육형 대안학교가 전북교육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윤 교수는 “대안교육은 공교육의 외곽이 아닌 중심에서 학생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전북교육청 차원의 전담 조직 신설과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가 ‘지역 공공교육 인프라 조성과 학교 통폐합의 방향성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대표는 “작은 학교를 없애기보다 지역과 함께 살리는 방향으로 통폐합을 설계해야 한다”며 “공동교육과정과 마을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가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공공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웅 한국교총 2030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청년 교사와 학부모의 참여 확대가 교육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현장 의견이 반영되는 열린 교육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 시절 제시된 ‘혁신학교’ 철학을 되짚으며, 공공교육의 지속가능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학교 통폐합은 단순한 행정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생존과 미래의 문제”라며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공교육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전주교육대학교 김서종홀에서 열린 ‘제5회 진짜민주진보 교육포럼’ 참석자들이 ‘공교육 강화’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