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 인원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처방 인원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았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이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만 5~19세 아동·청소년의 ADHD 치료제 성분 구분별 처방 인원은 총 15만5262명으로 지난해 처방 인원인 14만7751명을 8개월 만에 넘어섰다. 2022년과 비교하면 ADHD 처방 인원은 올해 기준 전국적으로 약 75.77% 급증한 것이다.
지역별 심사 연도별 처방 인원 수는 경기도가 3만50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3만3945명이었으며 부산은 세번째로 많은 1만2810명이었다. 특히 서울 내에서는 서울 강남·송파·서초구 등 학구열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처방됐다.

이는 ADHD 치료제가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집중력 향상' 보조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서울 강남·송파·서초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올해 8월까지의 처방 인원이 1만 2164명으로 서울 전체의 34.9%에 달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대식 의원은 "ADHD 치료제 처방 인원이 8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는 것은 청소년 약물 오남용 위험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는 명확한 경고"라며 "급격한 처방 증가는 이 약물이 학업 경쟁 압박 속에서 남용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ADHD 치료제 처방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도 교육청과 보건당국 간의 학생 정신 건강 및 약물 관리 체계가 사실상 미비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중독 위험이 있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처방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학교 현장의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및 상담 지원 체계를 즉각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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