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이 ‘교육발전특구’ 사업과 연계해 추진 중인 정주형 농촌유학이 지역 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들만 잠시 머무는 체험형 농촌유학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농촌에 정착해 배우고 살아가는 정주형 모델로, 농촌이 다시 교육의 공간이 되는 실험이다.
완주군 운주면에 위치한 운주농촌유학센터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2020년 설립된 이곳은 낡은 숙소를 리모델링해 생활공간으로 만들고, 학생들은 농사·생태·문화체험을 통해 마을 속에서 배우는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11명의 유학생이 생활 중이며, 운주중학교 재학생의 약 43%가 유학생일 정도로 지역 공교육의 활력을 되살리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타 지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충북 옥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교장단, 학부모 등 60여 명이 완주를 방문해 운주농촌유학센터의 운영 사례를 직접 살폈다. 완주의 실험이 ‘교육과 정주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농촌유학을 단순한 교육사업이 아닌 생활 인프라 정책으로 확장하고 있다. 귀농·귀촌 설명회, 가족 단위 단기체류 프로그램, 지역 관광체험 등을 함께 운영하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머무는 농촌”을 실현하고 있다. 교육이 곧 생활이 되고, 학교가 곧 마을이 되는 구조다.
완주군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행정안전부 ‘고향올래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확보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새로운 농촌유학센터를 추가 건립하며 정주형 농촌유학의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운주농촌유학센터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우고, 마을과 함께 배우는 미래형 교육의 터전”이라며 “교육발전특구사업과 연계해 완주형 농촌유학을 정주인구 확산의 모범사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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