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서기호 전 판사가 탈락했다.
서 전 판사는 현직 시절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고, 이후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해 '인사 보복'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이후 지난 2일 통합진보당에 입당했지만 개방형 비례대표 배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결국 탈락했다.
통합진보당은 4일 4.11 총선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김제남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 위원장을 추가로 확정했다. 지난달 29일 선정된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포함해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 3인이 모두 결정된 것이다. 서 전 판사는 공동 대표단 회의에서 격론 끝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당선권 순번인 비례대표 6번까지 중 개방형 비례대표 3인을 영입키로 했었다.
서 전 판사 탈락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정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노당 당권파' 출신과 노회찬-심상정 등의 새진보통합연대, 그리고 국민참여당 출신의 '비당권파'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 전 판사 비례대표 영입설이 보도된 후 지난달 29일 유시민 공동대표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개방형으로 영입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표했었다. 그러나 이후 이정희 공동대표는 서 전 판사의 입당을 추진했고, 결국 양 세력간 갈등이 이같은 애매한 결과로 귀결됐다는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서 전 판사 탈락 소식에 상반된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아이디 @leas****는 "처음엔 (서 전 판사 탈락에)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정당 기능이 살아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네요. '부당한 희생자'가 뱃지 달 충분한 이유는 아니죠"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이디 @king77m****는 "그러면 서 전 판사 대신 들어간 김제남, 박원석은 당에 무슨 기여를 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서 전 판사는 뭐가 되느냐"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서 전 판사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 통합진보당이 '대중 정당'으로 갈 기회를 놓치게 됐다"는 비판과 함께 "이정희 대표는 한명숙 대표와 만나 서기호를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영입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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