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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안전 위해 드릴 든 초선 구의원…골목 민원 직접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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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안전 위해 드릴 든 초선 구의원…골목 민원 직접 해결

꽃가루·악취에 물난리…대신동 오동나무, 구의원이 나섰다

대구 중구 한 주택가 골목에서 수십 년간 방치된 오동나무 한그루로 인해 각종 위험한 사고가 잇따르자 해당지역 구의원이 직접 나무 제거에 나서면서 생활정치의 필요성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 김효린 중구의회 부의장, 민원해결 관련 주민 담화 ⓒ 독자제보

총 대신 드릴 생활밀착 007

대신동의 오래된 골목길. 수십 년 된 오동나무 한 그루가 그 길을 막고 있다. 이 나무로 인해 해마다 장마철이면 하수가 역류하고, 낙엽과 열매는 골목을 덮었다.

주민들은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행정청은 “사유지 문제라서 처리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현장을 찾은 김효린 중구의회 부의장은 불편을 체감했다. “어르신이 빗물 고인 길에서 넘어졌다는 말을 듣고 그냥 넘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정기관은 환경과, 건설과, 민원실 등 어디에서도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김 부의장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부서를 찾아다녔다. 동사무소를 통해 유사 사례를 파악했고, ‘나무 고사 처리’ 방식에 주목했다. 슬레이트 지붕 사이로 솟은 오동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제초제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실제 작업은 김 부의장이 직접 진행했다. 전동 드릴과 주사기를 들고 골목을 찾은 그는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나무에 제초제를 투입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놀라움과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이제야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나타난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당 나무는 집과 집 사이 땅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수십 년간 방치된 이 나무의 소유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구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사유지 내 조경물에 대해 행정이 개입하기 어렵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불편과 사고 위험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부의장은 “문제가 단지 나무 한 그루에 그치지 않는다”며 “주민의 안전과 생활 환경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일처럼 보여도 생활 속 고충을 해결하는 게 정치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일각에서 기초의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용론’까지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가 주민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려면, 가볍고 빠르고 민첩하게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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