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결선에 광주·전남에서는 한 명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로써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오랜 텃밭임을 자부하면서도 또 다시 당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이 반복됐다.
민주당은 평당원 최고위원 결선 진출자로 박지원·이세미·정민철·한진희씨 등 4명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박지원씨(38)는 법무법인 다지원의 대표변호사이자 전주시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이세미씨(37)는 유플리트 디지털크리에이티브그룹 UX기획실 프리랜서 계약직, 농협은행 운영기획 계약직 노동자 출신이다.
2001년생으로 최연소인 정민철씨(24)는 이개호 국회의원실에서 인턴을 했고 현재 '정민철의 이거 진짜에요'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희씨(30)는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유튜브 채널 '시사발전소'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오후 4시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최종 1인을 선출한다.
전국적으로 100여 명이 지원한 이번 선발에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12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 2명, 경기 6명 등 수도권에서 8명이 본선에 올랐고, 강원·전북·충청·광주에서 각각 1명이 포함됐다.
광주에서는 차승세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였다.
광주·전남 정치권에서는 이번 평당원 최고위원 선발이 고질적인 '호남 출신 선출직 최고위원 부재'를 해결할 새로운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반면 전북 출신의 박지원 변호사(38·전주시체육회장)가 결선에 올라 그나마 위안이 됐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며 권리당원 수의 30% 이상을 보유하면서도 지난 2020년 8월 전당대회에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이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선출직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보면 광주·전남 정치권은 그간 민주당의 심장을 자부해 왔지만, 이제는 민주당의 주류에서 벗어나 전북에 조차 존재감이 밀리는 형국"이라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경쟁과 견제보다는 서로 힘을 모아 실력있는 정치 신인을 발굴하고 존경받는 중진 정치인을 키워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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