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내란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비상계엄 당일은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상욱 의원이 "함부로 속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반 상식으로 봤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특검이 추 의원에게 둔 혐의에 힘을 싣고 나섰다.
김 의원은 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의원총회를 국회 본관 밖에서 한 기억이 저는 거의 없는데 비상계엄이라는 특단의 사정이 있는 날 계엄군이 몰려오는 가운데 본관이 아닌 당사로 의원들을 모았다"며 "또 하나는 분명히 당시 한동훈 대표가 '본관으로 오라'고 당 대표로서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는 '아니다. 당사로 모이라'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의원들에게는) '당사로 모이라'고 한 그 순간에 추 원내대표는 본관에 있었고, 본관에 있으면서 본회의장이 멀지 않고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나와보지도 않았다"며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서 시간이 아주 다급했고 1분 1초 가슴졸이며 시간을 재촉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회의장에게 '30분 동안 의결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 표결은) 기다리라고 하고는 국회의원들은 당사로 모이라고 하는 것은 형식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라며 "그러니 당연히 '혹시나 (계엄에)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추 의원이 당시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데 대해서도 "본인께서는 갈 수 없었다는 취지로 얘기를 하시는데 사실 국회 본관에 계속 있었지 않느냐"며 "원내대표라면 민주당 원내대표와 상의를 하고, 또 국회의장과도 상의를 하고, 현상 판단도 해야 한다. 그러면 원내대표실이 아니라 바로 본회의장으로 와서 본회의장 상황을 보면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현장 대응을 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인데 같은 본관에 있으면서 한 번도 (본회의장에) 와보지 않는다는 것이 저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 당시 상황이, 계엄군이 본회의장 바로 앞까지 왔고 그래서 정말 분초를 다투는 상황인데 이미 표결할 수 있는 인원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할 수는 있는데, 그렇다면 본인도 본회의장으로 뛰어오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본회의장으로 뛰어드는 상황이어야지,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사로 모이라'고 하고 본인은 오지도 않으면서 '시간을 더 달라'(고 하는), 이것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본회의장 안에 있던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는 '이건 표결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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