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윤석열 격노설' 당시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진우 의원은 800-7070이 진짜 기억안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채상병 특검이 진실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종섭 전 장관도 입을 열고 있다고 한다"며 "주진우 의원님. 800-7070이 누구였는지, 무슨 내용인지부터 먼저 기억해내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분께서 그 날 통화에 대해 기억 안 난다며 발뺌하고 철저히 침묵하면서, 남을 향해서만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모습은 참으로 민망하다"며 "기억력부터 회복하시고, 본인의 과거부터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조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설’이 있었던 날인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9분 조태용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800-7070 번호로 걸려온 전화로 31초간 통화했고, 이후 오전 11시 43분엔 주 의원(당시 법무비서고나)이 해당 번호로 걸려온 전화로 44초간 통화했다. 11시 54분에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해당 번호로 2분 48초 통화를 했다. 이 전 장관은 해당 번호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번호라고 2년만에 특검에서 실토했다. 이 통화를 한 후 이 전 장관은 박정훈 대령이 보고한 수사 결과를 뒤집는다.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02-800-7070' 번호로 주진우 의원이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 의원도 수사대상에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그 통화 경위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의원도 조사 대상이라는 것이다.
주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에서 "1년 전에 44초 통화한 사람을 기억하기 어렵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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