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강준욱 대통령실 비서관, 저서에서 12.3 비상계엄 옹호…"이재명 대통령 되면 강력한 공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강준욱 대통령실 비서관, 저서에서 12.3 비상계엄 옹호…"이재명 대통령 되면 강력한 공포"

12.3 비상계엄을 옹호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20일 뒤늦게 "국민께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수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께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들을 보듬고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낸 책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12.3 비상계엄을 두고 "나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계엄=내란'이라는 프레임의 여론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재명의 행동이나 이제까지 살아온 행태를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했다.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동국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강 비서관의 색깔론 공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날 <세계일보>는 2020년 7월 공개된 강 비서관의 강연 유튜브 영상에서 그가 "저쪽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있다. 조금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미래통합당을 두고는 "중도좌파 정당"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신을 '중도좌파'로 지칭한 것도 일반적 정서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평가인 데다, 맥락상 더불어민주당을 '조금 지독한 빨갱이'로, 정의당을 '그냥 빨갱이'로 지칭한 것 역시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으로 평가될 대목이다.

강 비서관은 이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하는 일이 황당한 거에 더해서 김정은 하는 수준"이라며 "택배기사 노는 날까지 생색을 내며 이야기한다"고 비난했다.

또 "좌파 중에서도 극심한 '대깨문' 이런 사람들은 대책이 없다"고도 했다.

이 강연은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대표로 있던 '경제지식네트워크' 주최로 열렸다. 이 전 교수와 강 비서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

이 전 교수는 6.3 대선 당시 국민의힘 홍준표 경선 후보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그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하려 했으나 과거 발언 등이 논란이 돼 합류하지 못했다.

강 비서관은 성소수자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그가 책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두고 "공공장소에서 그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므로 비록 그것이 물리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해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의 성향이 그렇다는 이유로 그것을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비서관은 한편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보수 개신교계 단체를 두고도 "종교적 이유로 타인의 행동을 비판하는 것은 비록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에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를 지낸 강 비서관을 임명했다. 강 비서관의 이전 발언을 보면 자신을 공격한 정반대 인사를 임명한 셈이다. 비록 통합을 목적으로 한 인사라 해도 그의 발언 수위는 큰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배진교 전 정의당 의원은 국민경청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경청통합수석실 산하 세 비서관 가운데는 공공갈등조정 비서관만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