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차량은 그늘에 주차하고 에어컨 실외기 먼지를 수시로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대형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오전 9시부터 12시 사이에는 전기·가스 점검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15일 최근 10년간(2015~2024년) 여름철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특정 시간대와 유형에 따라 화재 위험이 집중되는 만큼 예방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도내 전체 화재 2만722건 중 여름철 화재는 2841건(13.7%)으로 계절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서 전기·기계 설비 과부하, 차량 온도 상승, 불씨 부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는 시기로 나타났다.
여름철 차량 화재는 7월 239건, 8월 248건으로 같은 기간 총 487건 발생, 전체 차량 화재의 17.4%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기계적 요인이 37.4%, 전기적 요인이 24.5%로 집계됐으며 엔진 과열, 냉방장치 고장, 배선 계통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은 가급적 직사광선을 피해 주차하고 운행 전 냉각수·배터리·전기배선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차량 내부 라이터, 보조배터리 등 인화성 물질은 고온 환경에서 폭발 위험이 높으므로 절대 방치하지 말아야 하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정차 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기간 전기기기로 인한 화재는 총 1007건, 이 중 7~8월에만 195건(19.4%)이 발생했다. 특히 8월엔 전체 화재의 7.1%가 전기기기에서 발화됐다. 냉방기기 사용량 급증과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에어컨 132건, 선풍기 65건 순으로 많았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 실외기 주변 먼지를 수시로 제거하고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을 절대 피해야 한다. 장시간 냉방기기 가동이나 취침 중 가동은 위험 요소가 크므로 자제하는 게 안전하다. 전기제품 사용 전후 점검하는 생활습관만으로도 상당 부분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특히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로 단일 시간대 중 492건(17.3%)이 집중됐다. 이 시간대에는 전기기기 가동, 조리 시작, 업무 개시 등으로 활동량이 늘면서 점검 소홀이 겹치는 시기다.
소방본부는 기관과 사업장에서는 업무 개시 전 전기·가스 설비 점검을 정례화하고 가정에서는 외출 전 콘센트, 냉방기기, 가스밸브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여름철은 생활 전반에 걸쳐 화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라며 “작은 실천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큰 예방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