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오전 조사가 약 2시간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윤 전 대통령은 28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했다.
내란 특검은 이날 낮 12시 44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조사는 잘 진행됐다"며 "체포 방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어서 국무회의 의결 및 외환 등 관련 부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박억수·장우성 특검보와 조사실 옆 공간에서 10여분간 면담하며 자신의 의견을 밝힌 뒤 곧바로 조사에 임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지시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조사는 해당 사건을 수사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맡았다. 중대범죄수사과 최상진, 이정필 경감도 조사에 참여했다.
관련해서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검사가 직접 신문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특검의 오전 조사 종료 직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파견 경찰에 조사 부탁할 정도의 빈약한 수사 능력"이라고 이들을 수사에서 배제해달라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공무집행을 가장한 불법행위로 경찰 관련자들을 고발했는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박창환 총경 역시 불법체포를 지휘한 사람으로 고발돼 있다"며 "조사에 입회한 변호인들은 검사가 직접 신문할 것, 고발된 경찰들은 이해충돌에 해당하며 현저하게 공정을 결여한 것으로 수사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된 특검은 수사 준비기간 없이 바로 수사 개시를 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으나, 경찰에 조사를 부탁해야 할 정도의 빈약한 수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럼에도 특검은 오전 조사가 잘 진행됐다는 자화자찬의 발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박지영 특검보는 언론 브리핑에서 "사건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 사건 수사를 처음부터 이끌어온 박 총경이 진행하고 있다"며 "오로지 수사의 논리와 수사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경호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취재진 포토라인이 마련된 청사 정문 앞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내란 특검팀이 있는 서울고검 지하주차장을 사용해 비공개 출석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특검팀이 재차 불가하다고 밝히자 결국 정문을 통해 공개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한 채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약 10초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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