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 교육단체로 지목된 '리박스쿨(Re:Box School)' 관련 의혹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광주에서는 해당 사실이 없다는 광주광역시교육청의 발표와 달리 관내 초등학교에서도 리박스쿨 출신 강사가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교육부의 1차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리박스쿨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늘봄학교' 강사가 전국 57개 초등학교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광주지역에서도 3개 초등학교에서 1명의 강사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달 초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리박스쿨 관련 여부를 확인한 결과 "연관된 강사나 프로그램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교육부의 조사 결과, 허위 발표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돌봄과 방과후 과정을 통합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책임지는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확대 중이다. 리박스쿨 출신 강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다수 참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가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리박스쿨은 교과서 중심의 역사교육을 비판하고,'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같은 극우 논리를 주입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수업에서 '반공', '국가주의', '가족 중심의 가치관'을 강조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이 짙은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의 공식 자료를 토대로 즉시 사실관계를 재확인하고, 관련 강사가 활동한 학교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사실과 다른 발표를 한 데 대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광주교육청은 "리박스쿨 단체 자격증을 소지한 동화 구현 강사가 한 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단순 소지만 했을 뿐 이를 활용해 방과 후 수업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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