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특수통 출신의 오광수 민정수석을 기용하고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자신의 재판 변호를 맡았던 이승엽 변호사를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정성호 의원이 "헌법재판관은 국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기준이 더 엄격해야 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1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광수 민정수석 같은 경우는 대통령의 참모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대통령 책임하에 쓰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수석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정무적 책임을 감당하고 기용하되, 헌법재판관 인선에는 한층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그런 것들을 대통령이나 후보자 본인도 상당히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며 "저는 상황은 잘 모르는데, 검증 단계이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다 함께 보면서 또 여론의 추이를 좀 보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이 변호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정 의원은 부인하지 않고 "가능성이야 모든 게 다 열려 있는 것 아니냐"고만 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같은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민정수석 인사와 관련 "초기에 여러 우려가 있었다"며 "제가 말씀 안 드려도 다 아실 테고, 지금 와서 그런 목소리가 없었다고 얘기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당내 이견을 언급했다. 그는 다만 "검찰개혁 관련돼서 약간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는데, 충분히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런 우려가 해소가 됐다"고 부연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하마평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히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변호사가)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하더라"며 "후보로 완전히 지명된 게 아닌데 지금 단계에서 그런 우려를 갖는 건 조금 빠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도 세평을 한번 들어보니 굉장히 법리에 해박하고 논리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라며 "특정인을 변호했다고 해서 능력 있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분이 무조건 배척된다는 것도 논리상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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