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다시 발생한 하청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는 한편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는 선거 전날 밤 태안으로 내려가 빈소에 조문했다.
이 후보는 사고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6년 전 김용균 군이 세상을 떠난 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났다"고 지적헀다. 이 후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일하다 죽는 나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사람보다 이윤이 앞서는 사회에서 안전은 가장 먼저 무너진다"며 "기업의 책임 회피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 노동자의 생명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며칠 전 SPC 제빵공장에서 또 벌어진 끼임 사고, 그리고 어제의 태안화력발전소 사고까지, 노동자의 죽음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고 그는 비판했다.
이 후보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죽음 역시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관계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고,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까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모든 노동자가 안전한 대한민국'은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실현해야 할 국가의 책임"이라며 "고인의 죽음이 또 하나의 경고로 끝나지 않도록 저 이재명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영국 후보는 대선 마지막날 유세 일정을 급히 변경해 태안군 보건의료원 빈소를 찾았다. 권 후보는 2일 밤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족과 면담한 후 3일 새벽 3시경 자택에 도착했고, 이어 오전 9시30분 다시 태안으로 출발해 공공운수노조와 사망사고대책위가 공동 주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권 후보는 2일 쿠팡 과로사 노동자 정슬기 씨 1주기 추모기도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태안화력 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마음이 무겁다. 태안화력발전소는 김용균으로 알려졌던 곳이고, 제가 진상조사를 했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은 곳"이라며 "그런데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서 매우 참담하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오늘(2일) 마지막 유세를 돌고 있는 곳이 사실 다 그런 곳이었다. 광화문에서 시작해서 구의역 김군을 찾았고, 그 이후에 철탑에 올라가 있는 노동자들이 있는 곳을 찾았다"며 "저에게 표가 되는 곳이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정치'란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대선 기간이었다"고 술회했다.
권 후보는 "국가의 부(富)가 세계 10위권에 닿을 정도로 돈은 넘쳐난다. 그런데 우리 노동자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성장의 효과가 위로만 흘렀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얼마만큼 성장해야 우리 노동자의 삶은 달라질 수 있을까. 제가 바로 이번 대선에서 던지는 질문"이라고 탄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일 오후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어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 김충현 님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후보는 "근로 현장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특히 영세사업장이나 하청근로자의 안전 시스템은 여전히 취약한 만큼 이에 대한 구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공장에서 일해 본 근로자 출신 저 김문수, 근로자가 안전하고 임금 체불이 없는 대한민국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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