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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인천서 윤상현과 합동 유세…'성조기' 지지자들과 "미국은 우리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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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인천서 윤상현과 합동 유세…'성조기' 지지자들과 "미국은 우리 친구"

사전투표 "한 표" 호소…유세장 나타난 부정선거론자는 "본투표 해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역전"의 서사를 쓰겠다며 인천 집중 유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찐윤석열계'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의 지원을 받은 김 후보는 맥아더, 인천상륙작전, 한국전쟁, 적화통일 등 전통적 보수우파의 언어로 유세 연설을 채웠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첫 지역 유세 장소로 인천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이어 자유공원 중앙으로 걸음을 옮겨 북한과 '주한미군 감축설'을 주제로 연설했다.

김 후보는 맥아더 동상을 "한미동맹 상징"으로 칭하며 "인천상륙작전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고 김정은"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전의 대반격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완전히 적화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이 우리를 깔보기 시작한다. 북한이 핵무기 갖고 우리를 공갈, 협박한다"며 "미군 없는 대한민국은 약하다. 일본도 우릴 약하게 봐 독도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미국이 없으면, 한미동맹 없으면 혼자 힘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의 핵무기를 감당하기 매우 힘들다"며 "미국이 가가고 나면 바로 전쟁이 나고, 죽거나 잿더미 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맥아더 장군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쉽게 적화됐다"며 "자유 누리는 우리에게 정말 고마운 분인데, 이걸 끌어내리려는 사람은 전부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김 후보의 말에 주로 70·80대로 이뤄진 그의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적화통일", "빨갱이"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로 김 후보의 연설을 생중계한 일부 지지자들은 "대통령 김문수"를 목청껏 외치며 호응했다.

유세의 흐름이 자연스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비판으로 향하자 김 후보는 "전 세계 독재 역사 중 이런 건 처음 본다"며 이 후보를 두고 "히틀러도 이런 일은 없었다", "방탄 독재국가를 만들려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1번(이 후보 기호 번호)을 찍으면 자유가 없어진다. 공짜로 25만 원(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준다는데 완전히 망하는 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인천 계양구 사전투표를 비롯해 부평구 유세, 미추홀구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거친 언사를 이어갔다.

그는 "1949년 미군이 철수하고, 1년 만에 바로 6.25 전쟁이 났다"며 "미군 다 철수하면 중국이 우릴 깔보려 할 것이다. 북한도 핵무기를 흔들어 댈 거고, 일본도 우리를 아주 우습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미국은 우리의 든든한 친구"라며 "미국 정부가 김문수를 친구로 보겠나, 이재명을 친구로 보겠나"라고 했 다.

김 후보는 미국과의 관계에 "노동조합 파업"이 영향을 미친다고도 주장했다. 국내 노동조합의 파업을 강제로 막아 외국 기업이 국내에 더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김 후보가 주장하는 '자강'의 방법 중 하나다.

김 후보는 이날 진행 중인 사전투표를 거론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다만 김 후보 유세장에 나타난 일부 지지자는 사전투표 제도에 불신을 드러내며 "본투표 해야 한다"고 외쳤다. 티셔츠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을 붙이고, "4.15 부정선거 총선 무효" 문구를 적어 온 지지자도 있었다.

한편 친한동훈계 중심의 당내 반발에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윤상현(5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은 이날 선대위원장 신분으로 유세 차량에 올라 발언했다.

윤 의원은 "작년 올해 대통령(윤석열) 탄핵 과정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검은 어둠의 3대 카르텔 세력을 느꼈다. 종북 주사파 카르텔, 부정부패 선관위 카르텔, 좌파 사법 카르텔"이라며 "3대 검은 카르텔 척결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게 이번 대선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의 "내란 행위"를 주장하며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김 후보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비주류는 윤 의원의 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인 분위기다. 당내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직접 윤 의원에게 사퇴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제가 알고 있다"며 "그 윤이든 이 윤이든 '윤 어게인'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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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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