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에서 민영화된 YTN이 처음으로 쟁위행위를 벌였다. YTN 노동자들은 "내란 세력 옹호하는 경영진 몰아내고 공정방송 복원할 것"이라며 28일 하루 총파업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뉴스퀘어 로비에서 출정식을 갖고 "노동권리 사수하자", "유진 자본 퇴출 투쟁" 등을 외쳤다. 일일 총파업은 YTN지부, YTN 방송노동조합 등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돌입 찬반 투표 결과 투표율 90.6%에 찬성률 76.7%로 가결돼 이뤄졌다. YTN 노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지만 5개월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YTN지부는 파업 결의문에서 "이번 파업은 단순한 쟁의행위가 아니다. 내란 세력과 결탁한 자본이 YTN을 장악하려는 시도에 맞서 조합원 모두가 단결해 나서는 첫 싸움이자 언론 독립과 법이 보장한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결연한 저항"이라며 "이제는 반격의 시간이다. YTN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려는 유진 자본과 꼭두각시 노릇을 자처한 김백에게 우리의 분노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YTN은 특정 정치집단의 선전도구나 이윤만 쫓는 천박한 자본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면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YTN만의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쟁취하기 위해 당당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YTN지부는 또 YTN 최대 주주인 유진그룹을 겨냥한 규탄문을 별도로 내고, YTN에서 유진그룹을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과 유진그룹 간 인수 과정의 불법성 의혹, 유진그룹의 방송 사익화 및 돈벌이 수단화, '내란 세력의 하수인' 김백 사장의 친정권 성향 등을 이유로 들었다.
YTN지부는 검찰의 윤석열·김건희 부부 자택 압수수색 영장에 '통일교의 YTN 인수' 청탁 의혹이 적시된 것과 관련해 통일교 측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선물에도 YTN이 유진그룹으로 넘어간 데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기사 : "윤석열·김건희, YTN을 암시장 장물처럼 거래…'YTN 매각 게이트' 수사해야")
전준형 YTN지부장은 "유진은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그동안 독립·공정방송 제도를 통해 우리가 방송했던 모든 방송의 권리, 공정방송의 제도들을 빼앗아 갔다"며 "자본과 싸우는 첫 대결이다. 하지만 YTN은 그동안 싸워야 할 때 단 한 번도 피한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진 적도 없다. 힘들고 상처 입고 반목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해 내자. 조합원이 똘똘 뭉쳐 단결하면 이 싸움이 빠르게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은 "공적 소유구조였던 YTN, 신뢰도 1위 YTN을 언론의 '언'자도 관심 없던 유진 자본에 매각시켜버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 불법 2인 체제에서 제대로 된 심사와 사회적 논의도 없이 YTN 매각을 강행한 방통위에 대한 분노, 이명박근혜 정권에 YTN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김백과 부역자에 대한 분노, 임단협으로 정당한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전자제품 몇 개로 구성원들을 갈라놓을 수 있다 생각하는 천박한 자본에 대한 분노가 이곳에 모였다"며 "유진 퇴출과 김백 퇴진, 임단협 승리를 위해 언론노조가 함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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