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8억 들인 완주 금와생태습지 반 년만에 '잡초만 무성'…관리 부실 논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8억 들인 완주 금와생태습지 반 년만에 '잡초만 무성'…관리 부실 논란

국비 8억8000만원 투입…개장 이후 주민·학생 환경 체험 교육도 전혀 없어

▲전북 완주군 삼례읍 금와생태습지 내 종압안내도 ⓒ프레시안

지방자치단체가 국비 8억 여원을 쏟아부어 조성한 생태공원이 불과 5개월 만에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무성한 잡초 밭으로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조차 시설이 관리되지 않는 데다 인적이 드물어 무서워서 아예 접근조차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지난해 12월 삼례읍 금와생태습지를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과 생태탐방 및 휴식, 교육적 생태명소로 가꾸기 위해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금와생태습지는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일원에 조성된 8만8259㎡ 규모 생태공간으로 소나무숲, 편백나무숲, 관목원, 수국원, 국화원 등 14개 구역과 5곳의 생태학습장을 갖추고 있다.

완주군은 조성 당시 주민과 학생들의 생태탐방과 환경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불과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4~25일 이틀간 <프레시안>이 직접 확인한 결과 공원 곳곳은 잡초와 덩굴식물로 뒤덮여 있었다.

벤치와 조형물은 풀숲에 가려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수국원’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진 구역에는 개화기인 수국이 단 한 그루도 발견할 수 없었다. 바로 옆에는 고사해 쓰러진 나무만 뒹굴고 일부는 탐방로를 막고 있어 탐방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벤치가 길게 자란 잡초에 묻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프레시안
▲벤치와 뒤에 보이는 안내판이 길게 자란 잡초에 묻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프레시안

주말 이틀 동안 금와습지를 찾은 방문객은 고작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으며 한 주민은 “이쪽에 벤치가 있다는 것도 말을 해줘서야 알았다. 귀신이나 앉아 있을 것 같다”며 “자칫 풀독이라도 생길까봐 앉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사후관리 지침에 따르면 복원된 서식지의 식생 과밀과 외래종 확산을 막기 위해 시기별 적절한 제초작업을 실시해야 하며 외래종과 덩굴은 발아 초기부터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조형물이 풀숲에 가려 가까이 다가서야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시안

특히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금개구리 서식지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하는데도 7개월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금와생태습지를 처음 조성할 당시만 해도 주민과 학생의 환경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하겠다고 했으나 이 같은 프로그램 또한 전혀 운영되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완주군 하천관리팀 관계자는 “금와습지 관리 예산을 삼례읍사무소에 재배정해 연 2회, 2000만 원 규모로 시행하고 있다”며 “별도의 현장 전담 인력은 없고 주기적인 관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읍사무소를 통해 관리하는 방식이라 실시간 현장 점검이나 즉각적인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정비를 마쳤고 2주 후 추가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