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양식하다가 전과자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습니까…먹고 살려고 나선 우리 젊은 청년들, 빨간 줄 긋게 해서는 안됩니다."
21일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40여 년만에 신규 김 활성처리제 개발 성공에 앞서 초창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유관기관 설득에 나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김 활성처리제는 김 양식장에서 잡초제거나 병해방제 또는 성장촉진을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법적으로 허용된 활성처리제는 유기산 10% 이상, 염소이온 및 황산이온 그리고 질산이온의 합계 합량이 8% 이상 또는 9.5%이하여야 한다.
지난 90년대 초반 김 활성처리제가 한 차례 개발된 바 있으나, 대용량을 사용해야 해 편의성이 떨어지는데다, 효과가 떨어져 실제 어업 현장에서 잘 사용되지 않았다.
어민들은 염산의 경우 유해화학물질로 규정돼 관련법상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위험에도 효과가 확실한 염산을 사용해왔다.
이로 인해 어민들의 형사처벌 받는 사례가 빈번했으나, 해수부 등 유관기관에서는 염산보다 뛰어난 김 활성처리제 개발에 나서지 않아 신규 김 활성처리제 개발은 어민들의 숙원이었다.
전남도는 어민들의 숙원인 신규 김 활성처리제 개발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실제 연구기관 등 모집에 나섰으나, 개발에 나서려는 기관을 찾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 국장 등 도 공무원들은 어민들이 전과자가 되는 현실 등을 알리면서 직접 연구기관 등 모집에 나서 서울대(책임연구원 하남출 교수), 수협중앙회, 고흥해남진도신안 등 지역수협 등 모집에 성공,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그 결과 염산(10%) 대비 PH독성이 4.9%로 낮아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고, 성능과 경제성, 침지(약품처리에 걸리는 시간) 등 종합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능이 뛰어난 신규 김 활성처리제 개발에 성공했다.
신규 김 활성처리제는 침지 시간의 경우 기존 활성처리제(20초) 대비 2.5배 빠른 8초로 효과성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파래 제거율은 기존 활성처리제(30~40초)보다 3배 빠르고, 염산과 같이 10초대로 성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요각류 및 카드뮴 제거율, 균 제발 억제력 등도 기존 처리제나 염산 대비 효능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연간 사용량의 경우 신규 활성처리제는 1.5톤으로 염산(3톤)과 기존 활성처리제(12톤) 대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염산 대비 57%, 기존 활성처리제 대비 88% 비용이 감소돼 경제성 또한 입증됐다.
박 국장은 "초창기 일부 기관들의 개발에 대한 호응도가 낮아 어려움을 면치 못했으나 개발 성공 후 지난 2년간 양식 현장에서 신규 물질에 대한 테스트 검증까지 마치면서 오랜 어민들의 숙원을 해결했다"면서 "앞으로 해수부 고시까지 마치면 아무런 걱정없이 신규활성처리제 활용을 통해 생산량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신규 활성처리제를 어업 현장에서 상용할 수 있도록 행정부 고시를 거칠 예정이다. 또한 신규 처리제에 대한 해외와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어업인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도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서 성공을 거뒀다"면서 "앞으로 지속가능한 김 산업 발전을 위해 K-김 국가전략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