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일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나선 것과 관련한 전북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내란세력의 생존 몸부림"이라는 강한 비판과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냐"는 자기 위로의 양 극단을 오갔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등록과 관련해 "국힘의 가치와 철학은 무엇인가? 그들이 그렇게 외치는 자유민주주의는 엿 바꿔 먹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맹비난했다.
이원택 위원장은 "그럼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은) 뭘까? 윤석렬니즘이 아닐까?"라며 "그들은 민주적 정당성엔 관심없고 찐윤의 집단이익을 위해 찍어내고 교체하고. 김문수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이다"고 비판했다.

이원택 위원장은 "결국 내란세력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본질이다"며 "이 세력들이 나라와 한국 민주주의를 그토록 망쳐놓고 이젠 국힘을 초토화 하고 있다. 자업자득이다"고 공격했다.
전북 출신 4선의 이춘석 후보실장도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후보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사상초유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유권자인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닌 것만은 자명하다"고 비난했다.
이춘석 후보실장은 "내란의 책임을 지기는커녕 알량한 당내 권력을 지키고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힘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내란을 끝장낼 가장 강력한 응원봉이다.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은 21대 대선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당내 후보가 교체된 것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전직 당직자인 S씨는 "중앙당 차원에서 오죽하면 심야에 대선 후보 교체 절차를 밟았겠느냐"며 "하루빨리 적전분열 사태를 수습하고 정상적인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힘 당원 생활을 20년 동안 해왔다는 50대의 K씨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지역 유권자에게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뜩이나 민주당 텃밭에서 전북의 보수세력이 설 땅을 잃어가는 상황이라 더 힘들게 됐다"고 푸념했다.
전북 민주당은 이번 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을 한 자릿수로 가두고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93%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전북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13.2%에 이어 윤석전 전 대통령의 14.4% 득표 등 전북 보수 기반을 조금씩 넓혀온 상황에서 이번 대선은 최악의 위기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감만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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