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고위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 전 대표에게 고가의 건강식품을 전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통일교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2022년 7월 건진법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최근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에게 "김건희 여사가 물건을 잘 받았다더라", "여사님께서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한다"는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는 "알았다"고 답장했다.
<조선일보>는 "윤 씨가 언급한 '물건'은 '천수삼 농축차'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윤 씨는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전 대표에게 이 '물건'을 선물하며 '무더위가 한창인데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건진법사는 검찰에 "당시 문자메시지 내용은 거짓이고,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할 사이도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반면 윤 씨는 "문자 내용은 사실이며,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천수삼 농축차가 전달된 것이 맞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고가의 건강식품 외에도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전 대표에게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등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진법사는 목걸이와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윤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대표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네고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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