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를 가리는 1차 경선(컷오프)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관문을 넘은 데 대해 "탄핵은 이미 과거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결혼·육아 관련 당 대선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중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당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한동훈·안철수 후보와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각각 2차 경선에 진출했다.
이에 한 기자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두 명이 2차 경선에 진출했다. 탄핵에 반대한 지도부 입장에서 이러한 민심을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권 원내대표는 "이미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런 역사적인 사실은 과거의 문제가 됐다"며 "앞으로 우리 당의 후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국민의 삶을 어떻게 두텁게 보호하고 경제를 성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비전 중심으로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그거는 이제 과거사"라고 주장하며 "그 문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은 출산에서 육아까지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기 때문에 거기에 좀 더 집중하는 게 좋을 거 같다"며 해당 질문에 대해 불편한 태도를 보였다.
현장에 자리한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질문한 기자를 바라보며 "여성 기자들이 싫어한다. 지금 임신, 출산 이거(공약 발표) 하고 있는데"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 구제 장치 마련 △'결혼 서비스법' 제정 추진 △공원·박물관 등 공공시설 예식장 인프라 확충 △신혼부부 소득 기준 디딤돌 대출 1억 2천만 원으로 상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한 결혼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육아 분야 공약으로 △다태아 임신·출산 의료비 추가 지원 △산후조리원 평가의무제 도입 △모자보건형 보건지소 전국에 확대 설립 △예체능 학원비에 대한 세액 공제 △'우리 아이 첫걸음 계좌' 제도 신설 △취약 아동 '디딤씨앗 통장' 확대 등을 발표했다.
'우리 아이 첫걸음 계좌'의 경우 0세부터 1세 자녀에게는 월 20만 원, 2세 이후 17세까지는 월 10만 원을 부모가 저축하면 정부가 1대1 매칭 지원을 하는 내용이다. 보호자 없이 국가가 시설에서 보호하는 아동은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프레시안> 질문에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대부분 아동 대상 수당은 실제 양육하는 사람(조부모, 시설 등)이 신청해서 지급되고 있다. 부모가 없는 아동들도 지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