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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방지법", "형사 고발" 전장연 때리기에도 연대 시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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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방지법", "형사 고발" 전장연 때리기에도 연대 시민 늘었다

1년 만의 지하철 탑승 시위에 300여 명 연대…박경석 "탄핵 정국 이후 권리투쟁 공감대 확산"

서울교통공사가 역사 안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강제 퇴거 조치했다. 여당에서는 "떼법으로 돌아가는 한국 사회를 바꿔야 한다"며 '전장연 방지법'을 추진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연이은 탄압에도 전장연은 '탄핵 정국 이후 연대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며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장연은 22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819일차 출근길 지하철 침묵시위를 위해 모인 활동가와 연대 시민들을 20분 만에 강제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서울시에 권리중심일자리 최중증장애인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를, 서울대병원에 장애인 전담창구 마련 및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를 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하철은 타지 않은 채 역사 안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형식이었다.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의 이번 조치가 전날 서울시의 강경 대응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보장안 입법을 촉구하며 혜화역, 오남역, 선바위역에서 1년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이에 서울시는 전장연을 형사고발 조치하고, 지하철 열차 운행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및 업무방해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오늘과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관련기사 : "전장연 1년 만의 지하철 시위…"애타게 기다려도 장애인 법안 통과 안돼"")

여당에서도 전장연을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처벌의 대상", "떼법으로 돌아가는 한국 사회를 바꿔야 한다"며 전장연을 가중처벌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전장연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제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 중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와 여당이 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전장연 시위에 연대하는 시민은 늘어나고 있다. 21일 혜화역에는 300여 명(전장연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지하철 탑승 시위를 가로막는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했다. 같은 방식의 시위에 최대 100여 명이 모이던 과거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장연은 이를 탄핵 정국 속에서 시민들이 사회적 약자의 투쟁에 공감하는 의식이 늘어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24일 안국역 승강장에서 벌어진 전장연 '다이 인'(죽은 듯 누워 있는 시위) 시위에도 300여 명(전장연 추산)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X(옛 트위터)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전장연 시위 일정을 공유하며 연대의 뜻을 밝히는 이용자 수도 늘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22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전에 비해 연대 단위의 다양성도, SNS를 통해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장연'이라는 이름을 불러줬다. 이에 '장애인이 마땅히 지하철에 타야 한다'는 생각, 소수자의 권리 투쟁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 측은 '전장연 방지법' 추진 의사를 밝힌 김 의원에 대해 "무책임한 혐오정치 조장 발언을 쏟아내는 당신이야말로 퇴출 대상"이라고 맞받아쳤다. 전장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존재를 공격함으로써 주목을 얻는 방식. 정치적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소수자를 제물로 삼는 전략. 그 길의 끝은 혐오정치"라며 "장애인을 혐오의 타깃으로 삼아 정치적 존재감을 쌓아온 이준석의 길을, 김재섭이 그대로 따라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이어 "장애인은 수십년째 교통수단을 기다려왔다. 국가와 국회는 단 한 번도 책임 있게 응답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있는지에 대하여 조금아라도 공부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김 의원 당신은 퇴출대상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탄압과 여당의 비난이 거셀지언정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지하철 침묵 시위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다음 달 2일 제63차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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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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