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약에 제주 2공항 갈등 해소 방안 담아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제2공항 문제를 지역공약에서 철저히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주도당, 오영훈 제주도정을 '무책임과 무도함'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제주 2공항 조감도.ⓒ제주도

제주도가 대선 후보의 제주지역 공약으로 각 정당에 전달한 23개 공약 과제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제안한 7대 지역공약에는 제2공항 갈등해소나 공항 건설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주 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비상도민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 후보들은 제주 최대 현안인 제주 2공항 갈등해소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10년 넘게 이어지는 제2공항 갈등 문제에 대해 "어느 정당도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철저한 검증과 도민결정권 보장은 제주도민의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 “집권을 노리는 정당과 그 소속 도지사가 지역 최대현안에 대해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느냐"면서 "오영훈 도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본인이 주도했던 도민의견 수렴 결과, 다수의 반대 의견이 나왔음에도 국토부의 제2공항 강행을 방관하고, 주민투표 요구를 묵살함으로써 스스로의 공약을 파기했다. 도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에 대해서도 비상도민회의는 "우리가 보낸 제2공항 관련 공약 반영 요구 공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해당 사안을 공약에서 제외했다”며 “자신들이 언급했던 ‘도민 자기결정권’의 중요성을 망각한 행보는 무능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대해서는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한 제2공항 추진 공약은 도민 의사와 전문가 검토를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며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 등 제2공항 추진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핵심 사안으로 ▷수요예측과 경제성 ▷조류충돌 위험 ▷환경영향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도민결정권 보장을 꼽았다.

비상도민회의는 “도정과 정치권은 최소한의 이 요구라도 대선공약에 반영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라”면서 “지역사회의 최대현안인 제2공항 갈등을 외면하는 정당과 정치인에 대해서는 도민과 함께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