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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제주항공 유족들, 더딘 수사속도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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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제주항공 유족들, 더딘 수사속도에 '분통'

"위법사항에 대한 법적 조치 전혀 이뤄지지 않아"…전남경찰청 1차 브리핑 후 공식 항의

▲15일 오전 11시 전남경찰청 앞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이하 협의회)' 주최로 '항공 참사 수사 미이행에 대한 공식 항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조속한 수사와 수사 진행상황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2025.04.15ⓒ프레시안

▲15일 오전 11시 전남경찰청 앞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이하 협의회)' 주최로 '항공 참사 수사 미이행에 대한 공식 항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조속한 수사와 수사 진행상황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2025.04.15ⓒ프레시안

"내 자식이 죽었는데 뭘 더 참아야 해! 더 이상 못 참아!"

15일 오전 11시 전남경찰청 앞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이하 협의회)' 주최로 '항공 참사 수사 미이행에 대한 공식 항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유족 20여 명은 기자회견 시작 30여분 전부터 참았던 울분을 터뜨리며 눈물을 쏟아냈다.

유족 A씨는 북을 연신 치면서 "내 자식이 죽었는 데 못할 게 없다"면서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기만 하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소리쳤다.

유족 B씨는 "(가족) 5명이 떠났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간신히 눈물을 삼키며 자리를 지켰다.

협의회는 이날 전남경찰청의 제주항공 참사 1차 브리핑 후 지지부진한 수사 속도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이어 수사 경과와 수사 결과에 대한 법적 또는 행정적 조치 사항에 대한 회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요구사항은 ▲수사 진행 경과 및 확보 조사 자료에 대한 서면 회신 ▲수사 결과에 따른 법적 및 행정적 조치 계획 회신 ▲로컬라이저 보강 공사 당시 설계, 시공, 감리, 감독 등 수사 범위 및 수사 진행 상황 공개 등이다.

또한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수사 여부 ▲사고 당시 조류 퇴치자 근무 규정 위반에 따른 수사 진행 현황 ▲유가족 대상 정기 면담 및 수사 경과 브리핑 체계 수립 ▲수사 자료 중 가능한 범위 내 정보 공개 및 유족 질의권 보장도 요구했다.

협의회는 기자회견 후 모인 유족들과 함께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문을 민원실에 제출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1차 수사 브리핑 후 공식적인 보고나 위법사항에 대한 법적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유족 측은 깊은 실망과 우려를 느끼고 있다"며 "사고로 가족을 잃은 고통 위에 기다림이라는 짐을 오랜 시간 짊어진 유족들은 더이상 형식적인 절차만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한 접수일로부터 7일 이내 유족이 납득할만한 공식 입장과 조치계획이 전달되지 않을 시, 경찰의 책임 이행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조속하고 책임있는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향후 15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남경찰청 앞에서 무기한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15일 오전 11시 전남경찰청 앞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이하 협의회)' 주최로 '항공 참사 수사 미이행에 대한 공식 항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조속한 수사와 수사 진행상황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 한 유족은 북을 두드리며 "더 이상 못 참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2025.04.15ⓒ프레시안ⓒ

전남경찰청 수사본부는 협의회 기자회견 후 공식 입장을 내고 수사 진행상황을 알렸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무안공항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실 등 3개소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사고 당시 관제 음성 파일, 활주로 CCTV영상 및 로컬라이져 건설 도면 등 총 1000여 점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제주항공 대표, 임직원, 무안공항 건설과 개량공사 및 조류 예방업무 등 국토부 공무원, 공항공사 직원, 업체 관계자 등 총 50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참고인들을 피의자신분으로 전환해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2월26일 사고와 로컬라이져간 인과관계를 규명하고자 기초조사를 마친데 이어 합동 정밀 조사를 진행해 항공기와 둔덕 충격량 등 물리적 분석도 진행한다.

이밖에 사고기 이동경로, 엔진 수리 이력 등 전문가 및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함께 유족과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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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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